허한 마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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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다 이제는..
만났다. 별 시덥지않은 이유로 오라고하니 그는 두시간 거리를 달려왔다. 사귈때는 말한마디 없다가 이제와서 푸념에 불만들을 늘어놓다가 졸려서 잠을 잤다. 선잠을 자는데 그가 내 입술에 입을 맞춘다. 이미 알고있다. 그는 나를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는걸.. 날이 밝고, 결국 우리는 섹스를 했다. 사귈때 했던거랑 달랐다. 온몸 구석구석을 쓸어내리고, 먹어대던 그.. 왜 사귈때는 애무 건너뛰고 대충했었는지.. 웃겼다. 나에게서 눈을 못떼는 그의 시선이 따갑다. 부끄럽다고 섹스중에는 내 얼굴도 못보던 그가, 나를 미친듯이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가 말한다. 이렇게 좋은데 어떻게 헤어지냐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받아쳤다. 난 너 아무렇지도 않다고.. 돌아가는 지하철 역 앞에서 이제 연락하지 말자했다. 물론 그전에도 그렇게 말했었지만, 지켜지지 못했다. 모진말을 내뱉는 나에게 그래도 자기는 내가 밉지않다고, 여전히 좋다고 말한다. 넌 자존심도 없는거니?.... 미친건가 싶다. 아직 정리 못한건 나도 마찬가지이긴 하다만, 결혼을 원치않는 내게 그는 맞지 않았고, 결국 이별을 고했다. 현실은 우리가 사랑하지 못한다는 걸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걸까? 붙잡으면 안된다는거 알지만,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눈곱만큼 남았나보다. 나도 미련덩어리야.. 현실따윈 개나주고 원없이 사랑하고 싶다. 감정이 요동치는데 잡히지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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