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
이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이 뭐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너를 찾아가
꿀을 먹자고 말하는 거야
나도 그걸 좋아해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푸
내가 멀리서 아무것도 안할 때 가끔 날
찾아와 줄래?
나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래?
-----곰돌이 푸의 모험 마지막 부분..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보냈다고 생각한 하루하루는 그 자체로 힘겨운 투쟁의 연속이다. 일상이라는 얼굴없는 괴물과의 싸움, 내가 동의하지 않는 가치에 투항하지 않으려는 안간힘..., 밤이면 누군가에게 실컷 두들겨 맞기라도 한 듯 몸과 마음이 욱신욱신 아프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정희재 작가
푸 같은 친구가 생각나는 월요일 아침.
누군가가 필요한 요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