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만족.
1
|
||||||||
|
||||||||
레홀에서 만난 분은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남자 한 명을 알게되었네요. 어제 의도치않게 섹스를 하게 되었고.. 정말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만족한 섹스를 했습니다.. 그의 것은 적당한 사이즈의 페니스였지만 (굵기도 크기도) 속궁합과 애무스타일, 섹스 할 때의 표정과 제스처,언어.. 모두 잘 맞았고 저를 즐겁게 해주었어요. 다정하지만 냉정한 그 사람과는 결국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만 많이 아쉽지는 않네요. ... 어제 거의 하루종일 연락을 하지 않다가 오전 12시를 넘기기 전에 통화를 시작했다. 중간에 잠을 자다가 깨어버린 나와 이제 막 잠자리에 누운 그 사람. 자지 말고 같이 밤을 새자고 칭얼거리니, 그는 차라리 얼굴을 보자고 한다. 잠시 망설였다. "..너가 올 거야?" 그는 약간의 텀을 두었지만 곧 대답했다. 응, 내가 갈게. 부랴부랴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고, 우왕좌앙하며 평소보다 세 배는 빠른 속도로 화장을 끝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나의 집 근처로 다 와간다고 했다. 조급한 마음에 다시 통화버튼을 눌렀다. "오빠 어디야?" "나 지금 ××앞이야." 다리 길이가 긴 건지 버스가 빠르게 도착을 한 건지. 방 안은 이미 화장과 갈아입을 옷들로 이미 난장판이었다. "나 이제 옷 갈아입어." "거기 혹시 세븐일레븐 보여? 그 사잇길로 좀 올라오면 ××보일 텐데... 그 앞에 있을래?" 다정한 그 사람은 알겠다며 통화를 끊었고, 난 나 나름대로의 빛의 속도(?)로 마무리를 한 후 운동화를 질질 끌며 그에게 뛰어갔다. 뛰어가며 환하게 웃으며 안기니 꼭 끌아안으며 보고싶었다며 오길 잘했다 환히 웃어준다. 같이 카페에서 얘기하고 책도 읽고 밤샘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원래 가기로 했던 24시간 카페는 24시간이 아니게 되어버렸고 나머지 한 곳은 얘기하고 있을 환경이 되지 못했다. 어떡하지 어디가지. 우리는 발을 구르며 30-50분 정도를 배회했다. 알고있었다. 그는 내가 사는 곳으로 와 함께 밤을 보내길 원한다는 걸. 어차피 지금 그를 집으로 혼자 보낼 수도, 나의 공간으로 초대할 마음도 없었다. 나는 결국 최대한 담백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그냥 오빠 집으로 가자." 처음엔 어색했다. 그래도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했다. 손과 발을 씻고나와 어색하게 매트리스 위에 걸터앉아가지고 온 책만 들었다놨다 하다가 그가 나를 품에 안고 침대에 누웠다. 그는 큰 키에 슬림한 체형이긴 했지만 나름의 훌륭한 바디를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그는 유독 안는 것을 좋아했고. 나는 그의 품에 안겨 눈을 마주치고 웃다가 결국 입술을 맞대었다. 그의 입술은 크진 않지만 적당한 예쁜 크기에 탱탱해서 감촉이 아주 좋다. 이리저리 키스를 하며 그가 내 목에 입술을 갖다 댈 때 즈음, 난 항복하며 말했다. "..씻고 해. 나 샤워해야 해." 그의 집에 오기 전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면도칼로 제모를 하고 몸을 씻었다. 그는 남자다운 향이 진하게 나는 바디워시를 사용했다. 나의 몸에서 남성스러운 그의 바디워시 향이 나자 기분이 묘해졌다. 그가 항상 향기롭다고 버릇처럼 말했던 나의 냄새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가 먼저 씻었기에 그는 위아래로 잠옷을 다 갖춰입고 얌전히 이불 안에 있다가, 욕실에서 나오는 나를 보고는 말없이 일어났다. "잠깐만! 뒤돌아 서있어. 아니아니, 그쪽 말고 침대 쪽으로, 응." 그는 매우 귀엽게도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나의 요구사항대로 가만히 서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자동으로 웃음이 나왔다. 나는 그의 흰 티셔츠만 몸에 걸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 그대로 그의 등으로 다가가 밀착하며 낮게 웃었다. 그리고 키스하며 침대로 쓰러졌고.. 아주 오랫동안 키스를 하고 애무를 했다. 태어나 그렇게 오래도록 애무를 받아본 적도 그렇게 감미롭게 좋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도 처음이었다. 그가 내게 들어왔을 때 그가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드디어 우리가 하나가 됐어. 이어졌어." 야한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때 우리의 감정과 분위기 그리고 몸의 대화에서 느꼈던 저 말이 과연 단순히 '야함'으로 국한되어 저급하게 취급될 수 있을까. 너무 좋아. 지금 너무 행복해. 이런 느낌 정말 처음이야. 움직이는 건 나지만 너가 날 먹고있어. 다는 기억 안나지만.. 저런 솔직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그의 눈빛. 표정. 신음. 제스처. 그 모든 것들로부터 우리의 이 처음이 얼마나 황홀하고 만족스럽게 그려지는지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정말 1년이 넘는 가량의 시간동안 가장 만족한. 생에 아로박힐만큼 벅차고 뜨거웠던. 좋았던 섹스가 아닐까 싶다..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러닝타임을 가졌고 평소에는 흘리지 않는 땀도 대량으로 흘렸다. 그럼에도 물이 마르지않고 끊임없이 흘렀고, 우리는 아주 긴 시간동안 행위를 진행했지만 나는 평소처럼 붓거나 아픈느낌도 크게 느끼지 않을 정도였다. 얼마나 진득한 냄새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후각이 예민하다던 그는 결국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더라. ... 제가 나중에도 다시 보고 기억에 남을 수 있게 쓴다고 했더니 너무 디테일하고 길게 되어버렸습니다. 소중한 추억이 될 거 같아요. 생에 몇 안될 강렬한 하룻밤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