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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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이라면 오래전이지만 몇년전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20살 눈 내리던 어느 겨울 스키장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지 그 때 당시 당신은19살 고등학교 졸업을 곧 앞두고 있는 수수한 소녀였고 나는 곧 다가오는 입대를 기다리고 있었지 함께 스키장에서 알바를 하면서 주변에 있는 수 많은 하얀 눈 조차 녹아내릴 만큼 뜨거운 사랑을 했지 그러나 시간이 얼마안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찾아 왔을 때 우리는 서로 새로운 이별을 통보 받았지 뭐가 그리 미련이 많이 남았을까? 군대에 있을 때도 너의 그 전화번호가 잊혀지지 않아 전화를 걸며 목소리만 듣고 바로 끊어 버리며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지 살이 타는 여름에도 너와 처음 만났던 그 겨울에도 눈이 내리면 항상 함께 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그런지 눈이 많이와 새벽에 일어나 제설작업을 할때에도 혹한기 훈련을 할때에도 하나도 춥지 않고 따뜻했다 전역 후 니가 너무 보고싶어 그 번호 그대로 전화를 해서 당장 너를 만나러 갔지 하나도 변함없는 너의 모습에 넋을 잃고 우린 다시 사랑을 했지만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우린 얼마 가지 못했어 시간이 흘러 흘러 니가 잊혀져 가고 다른 여자들과의 만남과 이별의 반복속에서 왜 자꾸 니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첫사랑은 첫사랑인걸까? 그냥 그 때 그렇게 생각하고 말걸 지금와 뒤늦게 후회하는 내 자신이 너무 바보스럽다. 마지막으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더라면 서로 이렇게 물어 뜯는 일은 없었을 텐데. 그럼 너도 조금은 더 자유롭게 너의 삶을 살았을텐데 나의 욕심이 너의 발목을 잡을 줄이야 생각조차 못했지. 서로 영원히 사랑하리라 약속까지 맺었지만 결국 서로 멀어지게 된 이유는 나에게 있겠지 내가 항상 널 잡았으니까 넌 그냥 자유로워 지고 싶었을 뿐인데.. 너를 꼭 닮은 아들하나를 내품에 안겨주고 결국 넌 나를 떠났지 그래 차라리 잘된거야 너를 처음 만났던 그 겨울, 그곳 에서 들리던 노래를 우연치 않게 듣고 그때 기억이 떠올라 담배한대 물고 끄적여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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