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월의 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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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이었다. 대선으로 온 대한민국이 들떠있었던 그때,
외투를 벗은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반팔을 꺼내입어야 하나 하는 투덜거림에 가까운 혼잣말이 나오던 그런 날씨였다. 금요일 저녁 당신을 보기 위해 그녀 집에서 멀지 않은 유흥가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퇴근은 내가 먼저였지만 내일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해야 하기에 대놓고 경쾌 할 수는 없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우리 둘은 단둘이 나란히 앉아 술 한잔씩 따라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로의 눈빛을 지그시 맞추다 두 손을 꼭잡고 가까운 모텔로 이동하는게 주된 코스였기 때문이었다. 아침일찍 출근을 해야하는 나로써는 그날은 외박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입맛을 쩝쩝 다시는 수 밖에는 없었다. 평범했던 유흥가 가운데 있던 평범한 이자카야에서 그녀를 만났다. 평범했던 안주에 일주일에 두세번은 마시는 소주였지만 그대가 있기에 이 모든 것이 특별해 지는 것 같았다. 당신이 따라주는 술맛은 유별나게 달큼했고, 당신이 눈빛에 비춰지는 내 모습은 여전히 생소했다. 가끔 소주를 입에 머금은 채 내 입술에 부딪쳐 오던 네 입술은 술이 아니라 꿀을 머금은 듯 했다. 그러다 어느새 서로 턱를 괸채 상대를 바라본다. 말없이 바라보다 따스하고도 어색한 침묵을 어느 때와 같이 너가 깨부순다. "너랑 하고 싶어." 두눈을 똑바로 뜨고 하는 그말은 언제나 날 당황하게 만들지만 한번도 빠짐없이 내 자지를 순식간에 발기시킨다. "아...오늘은 내가 곤란하네..." 대답과는 상관없이 내 머리속에서는 이미 한손으로는 네 손목을 머리위로 움켜잡고 한손으로는 네 젖가슴을 거칠게 잡은채 살짝 일그러진 네 표정을 똑똑히 보고있다. 핏줄이 보일만큼 딱딱해져 있는 내 물건이 내 침과 네 애액으로 인해 엉망으로 젖어있는 그곳을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왔다갔다 하면서 꽤나 음란한 광경이 벌어진다. "오늘은 정말 못하는거야?" 꽤나 실망한 그녀의 낯빛과 목소리에 잠깐 동안 머릿속를 가득채웠던 광경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응..그래야 할 것 같네....섹스는 고사하고 나 이제 가야할 것 같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갔다. 여느 때 같았으면 택시를 타는 나를 배웅했겠지만 나도 헤어짐이 절절하고 아쉬워 조금 더 걷기로 했다. 늦은 밤 인기척이 뜸한 골목에 들어섰다. 우리는 눈이 마주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신없이 서로의 입술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 때 내 바지 안으로 그녀의 작고 부드러운 손이 들어와 아까부터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흥분되어 내 팬티를 적시기 시작한 그곳을 살그머니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언제나처럼, 그러나 평소보다 조금은 더 촉촉한 눈빛으로 나를 똑바로 응시한채 말했다. "너랑 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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