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도깨비 불1/2 
0
익명 조회수 : 5012 좋아요 : 3 클리핑 : 0
매일 보던 아파트로 내가 탄 어린이집 버스가 들어선다. 늘 같은 속도로 같은 주차장의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버스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승합차 문을 열었다.
 
매일 보던 아동의 어머니가 있어야 할 자리에.
늙고 작은 개 한 마리를 팔에 걸친 커다란 남자가 내가 혼란스러워 하는 틈에 다른 한 팔로 아동을 잡고 목례를 하며 틈도 주지 않고 가버렸다.
 
마치 이화 속 도깨비처럼 커다란 등을 하고서 헐렁한 반바지를 펄럭이며 양손에 개와 아이를 쥔 채. 너털너털 걸어가는 그는 아이의 어머니가 보여주던 등을 남자가 대신했다.
 
아이의 평온한 표정과 커다란 등 하나만을 믿고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승합차 문을 닫았다.
 
 
원장인 아버지께 물었더니 아동의 부모는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하셨다. 아이는 부모의 나이차가 많은 조카에게 맡겨졌다고 했다.
 
“한마디 말씀도 없이.......”
불평 섞인 목소리완 달리 손톱을 물고 눈을 굴려 봐도 지어지는 웃음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 다음날도 남자가 나왔다.
 
낮은 높이에 계단처럼 열린 승합차 아래로, 아이를 받으려 벌린 그의 품으로 뛰어들고 싶은 욕구를 애꿎은 치마를 쥐어가며 억눌렀다.
 
화장한 이마로 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거울을 한 번만 살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아동의 알림장을 내밀었다. 번호를 적어주셔야 한다며.
 
기사님이 주는 눈치도 애써 무시하고 머리를 귀 뒤로 한 번 넘기고 차에서 내려와 그에게 펜을 주었다. 그만 부끄러움도 모르고 웃음만 새어나왔다.
 
그는 조금 놀란 얼굴로 이미 여동생의 번호를 적어 준 적이 있다고 했다. 나는 잠깐이라도 아이의 보호자인 사람의 번호가 모두 있어야 한다며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둘러댔다.
 
억지를 부려 받아낸 번호를 들고 집에 돌아왔다.
 
수수한 색에 옷을 벗어 던지고 전신 거울 앞에 섰다. 그가 나를 보고 있는 상상을 했다.
거울 속 나를 뒤에서 안아주는 생각을 하며 점점 빠져들다가 그 라고 느껴지는 내 손으로 나를 만졌다. 부족해 보여도 강렬한 그가 남긴 손자국 끝에 축축한 빛이 흘러내렸다.
 
몸에 가득했던 열기가 나가고 정신이 들어왔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익명 2018-06-25 18:21:45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글은 편집되어 팩토리,SNS,e북 등에 공유될 수 있으며 수익이 발생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서 정산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익명 2018-06-19 05:06:54
순수한 색의 옷을 벗어 던지고~^^
익명 2018-06-19 01:17:51
와우 섹시한 상상을 하셨나봐요
전화는 걸라고 있는거니까요
후기도 기대됩니다 ㅎ
1


Total : 23585 (1/157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3585 남자분들은 [3] new 익명 2021-09-20 65
23584 극한까지 몰아줄 사람 [13] new 익명 2021-09-20 240
23583 근데 뱃지는 왜 [2] new 익명 2021-09-20 155
23582 어떤 분의 글을 보고 [8] new 익명 2021-09-19 422
23581 심심2 [23] new 익명 2021-09-19 706
23580 즐거운 추석되세요! [12] new 익명 2021-09-19 539
23579 간질간질 [5] new 익명 2021-09-19 462
23578 궁금 [29] new 익명 2021-09-19 1187
23577 바디체크 [67] new 익명 2021-09-19 1864
23576 우리동네 분식가게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4] new 익명 2021-09-19 814
23575 젖치기 해보신 분? [5] new 익명 2021-09-19 1078
23574 여친 보빨 맛이.. 시큼해졌어요..ㅠㅠ [6] new 익명 2021-09-19 1042
23573 가슴이 [12] new 익명 2021-09-19 1147
23572 육덕녀와 해보고 싶네요. [2] new 익명 2021-09-19 563
23571 요즘 어떤 남자분을 보면서 실례되는 생각을.... [5] new 익명 2021-09-19 848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