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못생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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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못생겨 진것 같아.
-나 못생겼지
-얼굴이 이상해
-살찐것 같아
같이 있는동안 스무번 이상은 듣는 이야기 입니다.
4년 하고 이제 중반기를 넘어드는 시점.
괜찮아, 아니야, 예뻐, 무슨소리야, 전혀.
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싶을정도로 반복되고 있는 저 맨트를 들으니
제 생각은 둘째치고 어쩌자는건가 싶은 생각만 듭니다.
어느 사이트에서 봤던 이야기가 참.. 씁쓸했습니다.
아내분이 나와 변한 내 모습을 남편이 싫어한다. 섹스도 하지 않는다. 돌보듯 본다
민망해 하며 남편분이 나와 이야기 합니다. 벨런스가 무너졌다는 맨트에 공분을 삽니다.
그리고 그 남편분은 도마에 올라 다대기질을 당하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남편분은 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이해, 자기관리, 조언, 화냄, 회유등등.
안타까운건 여성분의 노력은 그닥이었습니다.
남자분이 이야기한 벨런스는 육체가 아니라 삶이었는데 이야기를 잘 못한것도 한 몫하긴 했지만.
언제난 남자 기준에 준비된 여성. 이딴걸 얘기하려는건 아닙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저도 다대기질을 당할 수 있지만 용기내서 글을 좀 더 써 내려가 봅니다.
섹스중에, 발기가 죽었습니다. 당황했습니다. 술을 마신것도 아니고 충전 잘 된 아침 섹스였는데.
그리고 여태 모닝섹스는 항상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그라든 정도가 아니라 죽었습니다.
(눈뜨자마자 한건 아닙니다. 눈꼽도 띄고, 양치도 하고, 샤워도 하고 나온 아주 상쾌한 상태입니다)
평소에 듣던 못생겼지? 하며 듣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에 띄게 살찐 얼굴, 가슴보다 더 도드라지는 뱃살, 살찜으로 나타난 튼 살, 하얗게 일어난 각질...
밝은 햇살이 되려 원망스러웠습니다. 더 선명하게 보였으니까요.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그만 해야 될것 같다며 약간의 연기를 섞고 옆에 누웠습니다.
무슨일이냐, 어디 아프냐며 자지를 입에 물지만 더이상 서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관리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관리는 '내눈에 예뻐보이는 여자를 만들겠어'의 관리아 아님을 밝힙니다.
체중이 오르면 쉽게 허리가 아파지는 척주측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부가 약해 조금만 자극이 있어서 변색되거나 트러블이 올라옵니다.
운동을 좀처럼 하지 않아 근력이 없어 쉽게 지치고 그에 따라 짜증도 잘 내는 편입니다.
예쁜 몸보다는 건강이 걱정된다, 그래서 잔소리도, 운동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주고... 노력을 안한것도 아니지만.
진심이 전혀 전달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아니, '마음은 알겠어' 여기까진것 같습니다.
불규칙한 식사도, 야밤의 폭식도, 굶고 굶다 참다 참다 아무거나 먹는 습관도.
아무렇게나 씻고 ... 무너진 생활 패턴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있는모습 그래도 사랑해줘.
저는 이 말이 참 싫습니다. 너무나 이기적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가 어떻게 되든 그냥 살겠어. 어떻게 변하든 받아줘. 이것과 다름이 없어보입니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더 나아보이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헛점없이, 풀어짐없이 경직되고 딱딱한 태도가 아닙니다.
그가 무얼 좋아하고, 어떨때 행복해 하는지 점점 알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노력하고 있더라구요.
점점 말뿐인 상황에 지쳐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나 못생겨진것 같아. 살쪘어. 짜증나.
아니야 괜찮아, 예뻐.
...
반응도 없고 메아리 조차 느껴지지 않는 상황들의 반복에 너무나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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