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맡아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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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분명히 냄새였는데 말야. 싸구려 바디워시를 베이스로 너의 애액, 땀, 페로몬, 그리고 지릿한 오줌 냄새가 뒤섞인 냄새. 야한 냄새. 그런데 너가 없는 지금 그 냄새는 내게 향기로 기억된다. 맡고만 있어도 행복한,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꽃내음처럼 너의 보지 냄새도 그렇게 떠오른다. 단순한 냄새가 아닌 정말로 좋은 냄새. 향기. 이상하게 너의 몸, 마음, 삽입의 느낌은 기억이 나는데 왜 너의 체취는 기억나지 않을까. 더 많이 맡아둘걸. 비가 오니깐 비 냄새가 나듯이 네 생각을 하니깐 너의 향기가 떠오른다. 외롭고 향기로운 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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