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깊어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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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나의 어머니는 창녀였다. 정신 질환이 있는 아버진 일용직 단순 노무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항상 궁핍했다. 그리고 알콜 중독자다. 난 어려서부터 왕따였다. 형제가 없는 난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하였고 왕따라는 게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아버지는 술버릇이 고약해서 취하면 굉장히 폭력적으로 변한다. 폭행은 일상이다.. "너희 두 년놈만 아니였으면!" "너희들이 내 인생을 다 망쳤어!" 또 시작이다. 귀에 딱지가 앉을 것만 같다. 아버지는 과거를 그리워하고 연연해 한다. 억울함에 삶의 끈을 놓지 못하는 시한부 환자처럼 과거의 삶을 붙잡고 불행하게 산다. 죽어 버리면 모두가 편해지는데 말이다. 안쓰럽진 않다. 한심하긴하지만.. 과거 촉망받던 의대생이 였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과거엔 관심 없다. 그보다 역겨운건 무자비한 매질이 끝난 뒤 어머니가 나를 보는 표정. 원망 가득한 그 표정은 아버지의 폭행 보다 더 날 분노하게 한다. '그래..당신 말대로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였나 보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행복해 보였다. 자살을 시도하려 했었다. 그런데 내가 사라져도 슬퍼할 사람이 없다는게 허무했다. 아니, 솔직히.. 옥상에서 내려다 보는 시커먼 밑바닥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난 이다지도 쓸모없고 약한 존재구나..' 현실을 받아들이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원인 모를 분노가 안에서 부터 격하게 솓구쳐 올라왔다. '죽지 못할거면 어떻게든 살아나 보자.' 그 길로 집을 나왔다. 불완전하고 삐뚤어진 감정만을 챙기고 실질적으로 필요한건 하나도 챙기지 않은채, - 2장 "검정고시 준비하자. 나는 너가 더 당당하길 바래 이젠 혼자가 아니잖아?" 애인이 생겼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거지같은 내 인생에 이런 영화같은 일이 생기다니.. 집을 막 나왔을땐 해방감이나 자유로운 기분이 들어서 마음 한편으론 앞으로의 삶에 대해 기대감 마저 느껴졌다. 꼬박 사흘을 굶기전까진, 너무 대책없이 나왔다는 후회는 굶주림으로 인하여 곧 사라졌고, 근처의 복도식 아파트를 층마다 몇시간을 뒤져 찾아낸 배달 음식 찌꺼기를 먹으며 현실을 직시한 난 닥치는 대로 주유소를 찾아 돌아다녔고 어렵게 숙식을 하며 일할 수 있는 주유소를 찾았다. 가출한 미성년자를 먹여주고 재워주는 주유소 알바 인지라 보수는 굉장히 적었지만, 실로 다행이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완전히 변해버린 낯선 새삶을 적응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지금의 일상속에 안정이 찾아오자 하루하루가 더디게 흘러간다. 어느새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던 그 해 가을무렵, 주유소에 들어오던 고급 승용차를 안내하고 주유를 하던 중, 뒷자석의 창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아는척을 했다. "김OO?" 심히 놀랐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건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네? 저를 아세요..?" "맞네..와 어떻게 얼굴이 이렇게 안변하냐.." 웃으며 내리는 소녀는 굉장히 여리여리한 체구에 귀염상 이라고 하나? 빼어난 미인은 아니였지만 큰 눈망울이 인상적인 여자였다. "야! 나 기억안나?내가 널 여러번 지켜줬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죄..죄송한데..누구세요?" 지금 생각해도 바보같은 재회였다. - 3장 그녀의 이름은 박OO. 초등학교 4학년 같은반 반장이였던 그녀는 체구가 무척 크고 다소 뚱뚱하여 동급 남학생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바보같을 정도로 정의감에 넘쳐 괴롭힘 당하는 나를 보면 언제나 그 상황에 대신 싸워 주었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였으나, 난 그녀 역시 피해 다녔다. 극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내 성격과 정반대인 그녀와의 괴리감도 있었겠지만 그런 성격임에도 여자에게 보호받는 다는 것이 수치스러운 알량한 자존심이 더 컷으리라. 내가 몰라 보는것이 당연했다. 가출 후 완전 변해버린 나의 삶처럼 그녀의 외모 역시 완전히 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성격 만큼은 여전했다. 친절하고 다정했다. 그 따스함이 너무나 반가웠다. 연락처를 교환한 그 날 이후, 그녀는 매일 같이 연락을 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별것도 아닌 소소한 과거의 이야기들이 처음엔 얼떨떨하고 어색했지만, 이젠 나의 일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자 행복이 되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였다. 어쩌면 난..마음 한켠에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이 산산조각 날 것만 같아 마치 자기암시 처럼 외로움을 부정했던건 아니였을까? 그걸 지금 인정하게 되었던건 이 설레임과 즐거움.. 통틀어서 행복이란 감정을 알게 되어서 일까? 또 한번 내 삶이 바뀌려 하고 있다. - 4장 그녀가 고백했다. 얼떨떨하다..연인이라니.. 행복했다. 그렇게 마냥 행복할 줄 만 알았는데.. 그녀에 대해 알아갈수록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들었다. 그녀는 교육자 부모의 유복한 집안의 딸이자 그 가정의 자랑거리이고 효녀였다. 명문대생인 그녀는 다정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덕에 친구와 선,후배들이 많았고 그런 그녀의 모습들은 나에게 다시 한번 괴리감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나완 달라.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았어. 언젠간 떠나가겠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자 서글펐지만 눈물이 나진 않았다. 그녀는 약속이 있으면 그 자리에 항상 나와 같이 가고 싶어했지만, 난 번번이 거절했다. 이유는 그녀가 더 잘 알았지만 포기할 줄을 모른다. 답답함에 마음 한켠에 있던 인정하고 싶지않은 진심이 나왔다. "너랑 나랑은 달라. 중졸에 부모도 친구도 없는 놈이 너 남자친구라면 너만 병신될껄. 어차피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았어. 너도 언젠간 날 떠나겠지." 처음으로 그녀가 눈물을 보였다. 슬프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건가.. "검정고시 준비하자. 나는 너가 더 당당하길 바래 이젠 혼자가 아니잖아?" 보잘것 없는 나 따위도 그녀가 곁에 있음에 빛난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지금의 내 삶이 너무 비참했다. 언젠가 그녀가 떠날것 같아 두렵다. 그 일이 있은 후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 To be continued 눈팅족이였는데 용기내서 써봅니다. 나중에 이어 쓸께요. 그냥 흥미로 봐주셨음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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