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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익명으로든 자유게시판이든 다소 진지한 어투로 글을 써갈기고 있는 필부입니다
그냥 요즘 이별로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의 글자가 보여 그분들의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저도 30대의 멀지않은 가까운 날 이별을 겪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 꼰대들의 '나도 그땐 그랬어 임마' 목적으로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랬기 때문에, 지금 힘든 분도 지금의 저처럼 가까운 미래에 괜찮아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적은겁니다
그냥 누워서는 잠이 안와서, 야근으로 새벽에 퇴근해도 한두시간씩 운동하고 자고
대신 술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입에 대면 많이 대고, 많이 대면 실수를 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누워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무언가를 틀어놓고 응시하다 잠에 들었습니다
이 때 좋은 노래나 드라마같은건 보면 안됩니다 감정이입이 되고 생각에 생각을 물게 되거든요
그러다 종교는 불교가 아니지만 어느 스님이 '이별하고 나서 너무 힘들어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것이
잔잔한 수면에 떨어진 빨간 낙엽처럼 제 마음에 파장을 만들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좋았던 만큼 아픈 것이니, 그냥 조금 아파라..세월이 약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인생사 호르몬 장난'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저이지만
'연애 초기에 생겼던 도파민이 진통제가 되어 마약처럼 기분이 좋아졌던 부분이 이별 후에 금단현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힘든거다' 는 말보다
더 와닿고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지난 사람은 저에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고 정말 마약같은 사람이었지만
지금까지 만났다면 저는 제가 아니었을 것 같고, 자극적이지만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자극적이지 않은, 저를 저로 인정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느낌의 위로는 없었지만
힘든 그 시간 동안 절대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자학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맞지 않아서 헤어진 것이지 그 사람이 잘났거나 내가 못난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고, 나를 떠난 사람은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옷 챙겨 입으시고,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부디 글 지우지 마시길...
마음이 힘들 때 한번씩 들여다 볼수 있게요...
왜 이렇게 좋은 글을 올리시면서
기본으로 자기비하를 하셨을까요?
물론 요즘 트랜드에 ㅇㅇ충. 이란 말은
흔히 쓰지만
익명분의 식견으로는 그런 말따위
안 쓰시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아서요.
그만큼 고귀한 식견을 가지신 분 같아서요.
한글날 즈음하여 요즘 너나없이 우리 글을 너무
학대하는 듯하여 진지하게 댓달았습니다.
익명분의 글이 담담하면서도 엑기스를
전해주는 매우 좋은 글이라
읽는 사람이 흐뭇하네요.
마음도 따뜻하고 바른 분 같아
익명분이지만 존경합니다.
지나간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미련은 없지만
앞으로 마음 열기가 쉽지않을것 같습니다
닫은채로 몸은 즐기며 이렇게 살아도 나쁘지않은것같은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저는 썩 나쁘지않으니 괜찮은 거겠죠?
그래도 언젠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겠지 하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믿음도 바라지 않으려고해요
바라면 기대하게되고 기대하면 부담주게되는거니까...
아팠지만 성장한 이별이었네요
마음한켠이 시려옵니다...
저 또한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공감이 되네요
세월은 그냥 가지 않더라구요^^
나를 바라보고 인정하는 연습. 나를 표현함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꾸미지않기. 요즘에 제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인데 내면이 강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계셔서 기분이 좋네요
마음으로 눈물을 닦아주는것 같은
글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글쓴이의 지성미를 엿볼 수 있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그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WQODTsX4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