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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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파랑새 한마리가 집앞 나무에 날아와 앉았다. 예쁘게 노래를 부르며 날아가지도 않고, 주변을 맴돌더라.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고 지저귀는 소리만 들어도 좋았다. 그러나 파랑새는 내 손가락에 앉지는 않고 내 주위를 맴돌며, 나를 바라보기만 했지. 그래도 예쁜마음에 모이를 나눴고 파랑새는 나를 위해 노래를 했지.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말랑말랑한 감정에 파랑새의 날개짓과 노래에 나의 눈과 귀를 모두 내주었지. 그러나 파랑새는 가야할곳이 있다는걸 알았어 그래서 결심을 했지. 손 타지않게 곱게 보내야한다고 내마음이 아프다고 안보낼수는 없는거라고. 몰래 준비했던 새장을 등뒤에 숨긴채 네가 가야할곳으로 늦지않게 가라고 두팔 훠이훠이 저어 보내버렸지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졌지만. 그래 이게 잘하는걸꺼야 잘하는거야를 맘속으로 수천번이나 되뇌이며 말이지. 그리곤 맘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가야할곳까지 길잃지말고, 한눈팔지말고 잘 도착해 행복하라고... 잘가요 내 맘속에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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