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반길 수 있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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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외로움이 오늘은 조금이나마 미약해졌네요. 한 때 직장은 여성분들이 많은 곳이었어요. 어찌나 저에게 호르몬과 감정 변화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시던지, 저보고 OO님은 여자가 아니라서 한 달에 한번 오는 감정 변화가 얼마나 불편한지 모른다고 설명해주더라구요. 덕분에 누군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날에는 눈치껏 잘 행동했지요. 저 또한 주기적으로 감정 변화가 와요. 정도가 다를뿐 인간은 일반적으로 바이오리듬?이란 게 있지요. 저는 상대적으로 여성성이 강한 편인 것 같아요. 허세가 넘치면서도 다른 남자의 마초적인 성격을 매우 불쾌해하고 단순하면서도 예민하고 복잡한 면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도 주기적인 호르몬 변화가 감정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호르몬 변화는 성욕과도 상관 관계가 있겠지요. 어제는 저만의 위로 시간을 갖고 잠을 잤어요. 감정을 뎌디게 해주면서도 깊은 잠을 자게 해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저에게 외롭다는 건 누군가와 애정을 나누고 싶다는 거 같아요. 육체적으로 나누는 애정만큼 중요한 것이 나의 감정을 공유하고 그 감정을 이해받는 일인 것 같아요. 누군가의 댓글에 외로움을 느낀다면 편지를 써보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문득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저야 여친에게 편지를 써주곤 하는데 생각해보면 친구들에게는 편지를 먼저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지금도 저에게 종종 손글씨로 편지를 써주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구요. 외로움의 주체로서 내 감정에만 집중했지 외로움의 대상이 되어 누군가의 감정을 헤아리는 데는 굉장히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로움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과도 같아요. 지금이야 새로운 사람에 대한 갈망이 커서 한 쪽 끈이 끊겨진 상태라 생각했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그 끈이 향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대 없이 남겼던 저의 생각에 비슷한 결로 생각을 나눠주신 분들 덕분에 저의 외로움이 한껏 미약해진것 같아요.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깊은 외로움이 불쑥 찾아오는게 대수인가요. 외로움을 반길 수 있게 된다면 용기를 갖고 외로움을 마주하고 싶네요. ps 아 어제 뱃지 주신 분 감사해요!! 제가 뱃지를 처음 받아봐서 빨간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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