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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 10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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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에 만나 어느덧 내년이면 10년.

알바 끝나고 동네에서 자전거타며 놀던 21살, 여름 날 분위기에 너는 내 첫키스가 될 뻔했었지. 그러나 넌 나에게 그냥 친구라 내가 널 피했음 .. 멎쩍게 웃던 니모습이 생각난다.

모든걸 정리하고 군대간 2년, 휴가마다 넌 연락이 없었어.

24살, 그래도 같은 동네라고 분기별로 밥먹고..

서울로 이사간 내가 너를 만날려면 약속을 하고 만나야 했었다. 그리고 서로 애인이 있는 기간에는 암묵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우리 둘..
그렇게 1년에 한 두번, 편히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만나던 몇 해가 흐르고,

30살의 여름 평소처럼 밥 영화 수다 삼매경..
그리고 가을 끝에 찾아온 네 독립소식. 100km가 넘는 거리인데 얼마나 좋을까 싶어 집들이도 했지. 나도 알거든ㅋ 그 첫 독립의 짜릿함과 설렘을.
여사친에게 집을 알려준건 내가 유일하다고 했었어.

그렇게 알고지낸 시간이 긴데, 너랑 나는 술을 먹어본 적이 없다. 저번주 처음 술대작 했는데, 우리는 아무 일도 안났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주일 후, 금요일 나 그냥 드라이브로 너네집 간다하니 흔쾌히 오라했고, 우리는 예전처럼 편하고 서스럼 없는 사이로 하루를 지냈다.

토요일 너의 집에서 하루자고, 저녁즈음 부산을 가자던 네 말에 우리는 밤바다를 보러 갔지, 그것도 내가 운전을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3시간 ㅋㅋㅋ ㅜㅜ
가지 말았어야 했던걸까..???? 하...


너는 다시 운전하고 집으로 오겠다 했지만, 둘다 피곤해서 모텔로 들어갔던 어제의 그 뻘쭘함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내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호언장담에, 너도 내가 여자로 안보이니 다행이라 외치며 들어갔었지.
간단하게 술한잔 하고, 씻고 누웠어.

그러나 역시 집이랑 모텔은 다른건가?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새벽 옆방 여자의 신음소리와, 한 침대에 누워있는 니 실루엣과 숨소리, 팬티바람에 가운만 걸친 모습........ 이 콜라보를 이루어, 순간 나 아주 음흉한 생각을 세번은 했던거 같다..ㅋㅋㅋ ㅜㅜ
그래 역시 다행이도 나만 그랬던거겠지?
넌 내가 여자로 안보인다 했으니까.(단호)
우리는 악수까지가 최대 스킨쉽이였으니까.(확실)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점심을 먹고, 바다를 보고, 운전하고 집에오는 내내 넌 말이 없었어.
흥부자마냥 노래를 부르는 나에게 항시 보여주던 너의 리엑션은 한개도 없었어..... (실망했니...?)
서로에게 “아 진짜 너 말 조오오오온나 많아 ㅋㅋ” 라고 얘기하는 우리가 어쩐일인지 말이 없었어..
왜지? 뭐때문에 그런건지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운전하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35살 까지 결혼 못하면 나랑 하자고 했더니, 겁나 단호박으로 혼자 살거라고 말하던 니 모습이 어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상하다. 너랑 하루 그렇게 모텔에서 지냈을 뿐인데...
뭐가 어찌 된건지 잘 모르겠어.


우리 2주 뒤에 콘서트로 다시 만나는데..
우리 계속 친구일 수 있을까?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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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12-03 08:14:07
제가 보기엔 남자분도 연인사이를 포기하고 친구로라도 남느냐 그러지 않느냐를 두고 갈등하고 계신 것 같은데 글쓴이님은 남자분이 적극적으로 대쉬하면 넘어가주실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익명 2018-12-03 02:40:42
여남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게 저의 생각이예요~^^
익명 2018-12-03 01:24:55
선택의 문제겠지만 경험상 그냥 친구로 남는게 좋은 추억일듯 싶어요..
익명 2018-12-03 01:11:00
연인해요 ~~ 망설이다가 놓쳐요 ㅜ
익명 2018-12-02 23:53:34
아뇨 친구말고 연인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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