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집에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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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늙어서(?) 집에 가기 싫다 익숙한 길인데 나서기 겁난다 무엇을 보든, 먹든 즐겁지가 않다 본디 그랬는데 내가 몰랐을라나? 아담한 호텔서 낯선 이와 함께 아무 말이나 지껄이며 잡스런 짓을 해 보고 싶다... 낯선 이와 통화하며 나를 잊고 싶다 홀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영화적 감수성을 한껏 끌어 올려 상상해 현실을 이해해 보려고도 했다... 그것도 실패다~! 나의 변태(變態)가 완성되지 않은 것일까? 그래서 나는 변태인 것이고 변태인 중이다... 산적 해 있는 일들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이런 글을 지껄이 듯 써도 되는 이런 공간이 있어 위로가 된다 그래서 나는 건조하고 마른 자위를 해야 한다.... 내일 아침이면 일상이 반복 된다 그(그녀)들을 보며 만지고 싶을 것이고 안고 싶을 것이며 비비고 싶을 것이다 야단치고 다시 계산하라며 호통치고 속으론 그들을 평가 할 것이다..인간이 아닌 도구로..숫자로.... 그동안 나를 통해 직업을 잃은 얼굴없는 많은 이들이 생각난다 그런데 정작 나는 아직 건재하다...정말 슬픈 일이고 오늘 밤 나를 집에 가지 못하게 하는 당김이고 막음이다.... 여자가 그립다... 얼굴 말고 몸이...몸매 말고 몸이... 인성 말고 몸이...품위 말고 몸이.... 얼굴을 가진 여자, 몸매 이쁜 여자, 인성이 좋고 품위가 넘치는 여자 지겹다 존대를 해야 하고 격을 맞춰야 하는 놈들 지겹다... 그저 이 지겨운 것들하고는 단순히, 지치도록 단순히.. 합을 맞추는 사이일뿐 그 이상도 아니니 적대감 마저 비장하게 드는 밤이다 그저 훌훌 벗고 안고 자고 싶다 기운이 바래서 자지가 쳐지든....어쩌다 혈관이 말을 들어 자지가 치솟든... 아랑곳 하지 않고 껴안고 자고 싶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그리고 또 나는 내일에 먹힐 것이다....갉아 먹일 것이다...딱 그 하루치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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