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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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 주세요. 배우고 싶어요.” 그녀의 말이 난감하게만 느껴진다. 그게 무슨 기술이나 학문도 아닌데, 뭘 가르치고 뭘 배운다는 거지?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때는 몇 년 전, 나는 내 친구들이 활동하고 있던 흑인음악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보다는, 그냥 동호회는 해보고 싶고 사람들도 만나고 싶은데 기왕이면 내 친구들이 터줏대감으로 있는 동호회에 가게 되면 (정확히 말하면 동호회 창단맴버인 친구들) 나도 자연스럽게 핵인싸가 되겠구나 하는 마음에서 였다. 예상대로 나는 신규회원들이 의례 겪는 ‘텃세’ 혹은 ‘어색함’없이 활동하게 되었고 아주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귀게 되었다. 물론 음악을 듣기만 하는 나에게 뉴잭스윙이니 어쩌니 전문적인 용어로 묻는 경우도 많았지만 어쨌든 나는 꽤 열심히 활동을 했고 많은 정모를 나갔다. 나는 그 정모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역시나 흑인음악 동호회라고 해서 여자들도 힙합 만식이맨치로 뭐 주렁주렁 달고 껄렁껄렁 걷지는 않더라. 그냥 보통의 여자분이었다. 보통의 여자처럼 옷을 입고, 보통의 여자처럼 생겼지만 옷 위로 드러나는 몸매는 보통이 훨씬 넘어 보이는 듯한, 아무튼 굉장히 차분한 여성이었다. 그 날은 나와 그녀를 포함한 9명이 모였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일상적인 얘기를 하다가, 술이 조금 들어가니 나는 그녀와 둘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정말 별 것 아닌 대화를 했다. ‘그 영화 보셨어요? 요즘 예매율 1위던데.’ ‘아뇨, 구릴 것 같아서 안보려구요.’ ‘왜요?’ ‘뭔가 국뽕 눈물 질질 필일 것 같아서요. 차라리 포켓몬 극장판을 보겠어요.’ 등의 쓰잘대기 없는 잡담을 하면서, 그냥 술 들어간 김에 농을 던지고 있는데 계속 대화를 하는 우리 둘을 보고 친구들이 ‘거기 둘 왜 이렇게 둘만 대화해요? 오늘 눈 맞은 것 아니에요?’ 라며 낄낄 거렸다. 술자리에 흔히 있는 몰아가기 같은 거였는데, 나와 친한 한 명이 그녀에게 말했다. “근데 쟤는 안돼요. 쟤 변태거든.”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떤 장르의 변태인데요? 바바리맨인가요?” 나는 잠시 ‘아뇨. 뼈 성애자라서 엑스레이보면서 자위합니다’ 라고 개드립을 치려다가, 그냥 고개를 저었다. 웃어 넘길 수도 있는 상황인데 술 취한 그 친구가 계속 입을 나불거렸다. “아니 그게 아니라 얘는 엉덩이 때리는 거 좋아해. SM쪽 변태라고나 할까?” 아니 뭐 이건 거의 아웃팅인데, 상대가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그것보다 더한 짓도 할 미친놈이라는 걸 알기에 나는 그냥 에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뭐 솔직히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니니까 뭐.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변해 나를 관찰하듯 바라본다. 뭐 변태를 보는 경계나 경멸 같은 건가 싶었는데 그런 것보다 호기심에 가까운 눈빛 같았다. 뭐 아무렇지 않게 우린 그날 그렇게 술자리를 마쳤고, 내 에세머 아웃팅도 그냥 해프닝으로 넘어가나 싶었다. 다들 취해서 택시 승차장으로 이동하는데, 어쩌다 보니 그녀와 나란히 걸었고 나는 길게 늘어선 승차 대기인원들을 보며 차 가져와서 대리할 걸 이라며 투덜거렸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이렇게 말을 했다. “저도 사실……어쩌다 본 적은 있거든요.” “뭘요? 대리기사를요?” “아니, 아니요. 아까 그……말씀하셨던 거.” “뭐요? 소주에 파워에이드 타 먹으면 쓩 간다고 했던거요?” “아니아니. 그……변태라고 하셨잖아요.” 나는 그제서야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 지 깨달았다. “아아. 네.” “몇 번 보기는 했어요. 그……뭐 그런 동영상에서요.” 야동을 말하기가 부끄러운건가 싶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보니까 어땠어요?” “음……그냥 신기했어요. 이런 세계도 있구나 싶었어요.” “그런 세계가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똑같이 사는 건데 취향이 다른 것 뿐이지.” 우린 그 날 그런 대화를 하고 헤어졌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그 이후에 있던 정모, 번개 심지어 공연관람 번개, 플리마켓 행사까지 모든 동호회의 일정에서 나와 마주쳤고, 안면이 트여 친해지게 되었다. 친해지다 보니 영화도 보고, 같이 커피도 마시고, 그녀의 직장과 가까워서 점심시간에 같이 밥도 먹었다. 다만 그 이상의 관계로 나아가지 않은 것은, 그녀에게 4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냥 동호회 회원님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려 하는데, 어느 날 그녀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나 가르쳐줘요. 궁금해. SM이라는 거.” “차라리 용접이나 목공을 배워. 그게 무슨 기술도 아니고 뭘 배우고 가르쳐.” 카페에서 내 앞에 앉아 있던 그녀가,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휘휘 저으며 말했다. “관심이 있으니까요. 근데 내가 본 건 영상이나 인터넷 사이트 글들,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자료들이 다니까. 실제로는 어떤 지 궁금해요.” “말했지만 이건 그냥 개인의 취향이야. 예컨대 이런 거야. 삼겹살을 보통은 바싹 익혀 먹는데, 나는 살짝 익혀 먹는 게 맛있더라. 이런 수준의 문제야. 보통 사람은 절대 먹을 수 없는, 선택 받은 자만 먹는 고기를 먹는 모임 같은 게 아니라고.” 그녀는 차분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나처럼 바싹 익혀먹기만 한 사람한테 살짝 익힌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전파한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보통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같은 에세머를 만나지 못해서 욕구가 쌓여 있는 사람들은 대게 둘 중 하나의 모습을 보인다. 첫번째. 그냥 노멀한 섹스를 즐기며 살아간다. 못한다고 죽는 건 아니지만, 성욕은 넘치니까. 그냥 에세머가 아닌 척, SM을 배제한 섹스를 파트너, 혹은 연인과 한다. 철저히 개인의견이지만 에세머라는 건, 탄산수를 마셔야만 완벽한 해갈이 가능한 사람 과도 같은 거다. 그러니까 첫번째 경우는 탄산수를 구할 수 없으니 맹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는 것과 같다. 두번째, 어떻게든 찾는 타입. 말 그대로 어떻게 해서든 파트너를 구한다. 커뮤니티, SNS, 채팅앱등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탄산수를 만들어 먹는거다. 맹물에 이산화탄소를 붓던지 파는 곳을 찾아가던지 아무튼 어떻게든 구해서 마시는 것이다. 대부분 두번째 타입이다가 결국 지쳐서 첫번째 타입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해보라. 일반적으로 연인을 찾으려고 해도, 이 수많은 사람들중에 나와 맞는 인연을 찾긴 힘들다. 그런데 그것을 SM이라는 걸로 국한을 해버리면 그 대상자는 심각하게 줄어든다. 그 중에서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SM이라고 해서 성향과 입맛이 다 같지 않으니, 또 그 중에서 추려내져야만 한다. “그러니까요.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 “무슨 뜻이야?” “그렇게 나한테 맞는 사람을 찾기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미리 경험해두고 싶어서 그래요. 내가 만약 정말 내 성향에 눈을 뜬다면 나도 내 성향에 대한 주관이 있어야 누구라도 나한테 맞는 사람을 찾겠죠.” “그럼 나는 무슨 전투력 측정기야?” “그게 아니라, 나는 지금 스킨십에 너무나 보수적인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그런데 나는 자꾸 이쪽에 관심이 생기고 상상만 해도 두근 거리고 설레니까. 아주 나중에 내가 이 사람하고 헤어지면 아마도 난 본격적으로 SM을 하려고 하겠죠. 그러니까, 그 전에 알고 싶다구요.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지금은 그냥 호기심인지, 정말 좋아하는 건지, 그리고 그걸 알아야 나중에 어떤 사람을 찾으면 되는지 판단 기준이라도 설 테니까요.” 영혼을 실어 이빨을 터는 듯한 그녀의 언변에 ‘이야 너 진짜 잘 턴다’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말이 자꾸 바뀐다? 처음에는 어쩌다 봤다고 했다가 관심이 있다고 했다가 이제는 두근 거려서 해보고 싶다?” “말이 바뀌는 게 아니라 맘이 바뀌는 거죠.” “너 잘턴다 야.” 결국 그 말을 해버렸다. “하여튼,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플을 해보고 싶다는 것 아니야?” “네.” “그럼 너가 공부하면서 보고 느낀 건 뭔데?” 그녀는 자신이 글과 시청각 자료로 배운 SM에 관한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 어떤 용어에 관해 이야기 하기도 했고 자신이 설레는 어떤 상황과 장면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내게 묻는다. “이거 SM맞는 건가요? 내가 원하는 게?” “그러게. 한국 SM권리신장 및 윤리위원회에 물어봐야겠다.” “아……미안. 뭐 막 정해지고 그런건 아니라고 했죠.” 그녀가 머쓱하게 웃었다. 대화를 해보니 정말 장난으로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많은 경험을 한 건 아니지만 살다 보니 별일 다 있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접근하는 거라면 애초에 일찌감치 환상을 깨는 게 낫겠다 싶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SM에 푹 빠지는 것보다 안 빠지는 게 더 만족도 높은 섹스라이프가 될 수 있으니까. “그래 그럼 해보자.” “정말요?” 나는 대답대신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테이블 밑으로 기어와서 빨아 봐.” “테스트 같은 건가요?” “아니 그냥 시작한거야.” 오픈된 자리도 아니었고, 아주 약간의 파티션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각지대는 절대 아니었다. 망설이던 그녀가 슥 하고 사라졌다. 정말 테이블 밑으로 내려간 거다. 아주 잠시 후, 내 팬티 위로 조금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바로 앞까지 기어와서 망설이는 듯한 느낌이다. 상황이 야릇해서 나도 조금 꼴렸다. 도와줘야 겠다 싶어서 팬티안에서 자지를 꺼내 주었다. 테이블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귀두에 닿는 것 같았다. 아예 질리게 해야 겠다 싶은 강경책이었는데 조금의 망설임 후 내 자지를 빠는 모습에 놀랐고 두 번째는 너무 잘해서 놀랐다. 츕츕하는 소리가 테이블 밑에서 이명처럼 들리는 건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뭔가 후회가 되었다. 그냥 에이 그런 거 혼자 공부하세요 해 버릴 걸 그랬나 근데 잘해도 너무 잘한다. 또 그 상황에 젖어서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 것만 같다. 항상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해서 일을 망치는 친구에게 내가 ‘내가 널 갈구는 이유는 이미 병신짓을 했거나 혹은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는데, 어쩌면 나도 그런 짓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이성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지긋이 눌러 버렸고 켁켁 거리는 소리가 또 테이블 밑에서 들린다. 몇 분후 그녀가 내 앞자리에 다시 나타났다. 빨린 건 난데 나보다 더 상기된 얼굴이다. “기분이 어떤데?” “조마조마 하면서도 좋았어요. 밑에 있으니까 사람들 걸어가는 다리가 다 보이네.” 나도 좀 똘끼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SM을 가르쳐 달라고 하고, 그 전까지는 손도 안 잡아본 남자의 자지를 카페에서 빠는 그녀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나가자.” “어디로요?” “여기서 나머지 할래?” 그제서야 그녀는 따라 나왔다. 모텔로 이동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일까. 이상하게 나보다 조금 뒤에서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왔다. 계산을 하고 룸에 들어가 샤워를 했고, 그녀 역시 씻고 몸에 수건을 두르고 나왔다. 다시 보니까, 정말 육감적인 몸매란 생각이 들었다. 과하지 않은 라인이지만 정말 유려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그 곡선들이 전부 다 또렷하게 살아 있다. 한마디로 야한 몸. 나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 앞에 섰다. 눈을 내리깔고 있는 것이 적잖이 긴장한 듯하다. 손으로 그녀를 가리고 있는 수건을 치워 버렸고 희미한 조명 속에서도 그 라인이 또렷하게 보였다. 그녀의 정수리부터 이마, 콧날, 입술, 목선의 순으로 내 손가락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미 젖꼭지가 부풀어 오른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정말 솔직한 몸을 가졌는지, 손만 대어봐도 어디를 더 느끼는 지 알 것 같았다. “너 여기구나?” 젖꼭지를 살짝 꼬집으면서 하는 내 말에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집요하게 그녀를 몰아붙였다. 뒷걸음질 치던 그녀가 벽에 기대는 형상이 되었고 나는 몇 십분에 걸쳐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탐했다. 그 결과 그녀가 약한 곳은 유두, 등, 옆구리, 클리임을 알게 되었다. “엎드려.” 그녀는 벽을 잡고 뒤를 돌았다. 찰싹!하는 소리가 수차례 울렸고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아파요……” “그런데 왜 아까보다 물이 더 흘러 내리는 건데?” 벽을 잡은 손이 떨리면서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목을 잡고 잡아 올리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며 부들부들 떨린다. ‘이래도 SM이 하고 싶은 거야?’ 라고 묻는 것처럼 나는 평소보다 더 욕망에 충실한 플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녀의 몸은 눈 위에 꽃을 뿌린 것처럼 군데군데 붉은 손자국으로 물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흥분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 이유는 그녀가 점점 더 몰입을 하다가 정말 그것을 즐기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박아주세요. 제발.” “뭘?” “……” 찰싹 하고 뺨이 돌아가자 다급히 입을 열었다. “주인님 자지요.” “어디다가?” 이번에는 짝 하고 가슴에 손자국을 냈다. “흑…흑…제 보지에요. “ 뻔한 클리셰일 수도 있는데, 직접 입을 열어 음탕한 말을 시키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 그녀가 잠자리에서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법한, 그런 말들 말이다. 플하는 내내 침대는 쓰이지 않았다. 모텔에서 청소를 해서 가지런히 접어 놓은, 그 상태 그대로 였다. 그녀는 테이블에 배를 대고 엎드려졌고, 나는 그녀의 뒤로 가서 자지를 박아 넣었다. 내가 머리채를 잡고 올리자 허리가 활처럼 휜다. 급한대로 수건을 가져와 그녀의 팔을 뒤로 묶었다. 이제는 호기심도 아니고, 몰입도 아닌 정말 좋아해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방을 울릴 지경이었다. “씨발년 아주 좋아 죽는구나.” “흐읏……흑……” “남들은 알까? 너가 쳐 맞으면서 느끼는 년이라는 거.” “아니……에요. 흑……몰라요 아무도.” “누가 다리 오므리라고 했어?” 짝!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눈도 풀려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절정에 달하려 할 때에,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밑으로 끌어 내렸다. 놀랍게도, 눈치빠른 그녀는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눈을 꼭 감은 채 내 자지 앞에 얼굴을 들이댔다. 참고 참아서 더 응축이 된 정액들이 그 액체보다 더 하얀 그녀의 얼굴과, 그리고 너무나 까만 그녀의 머리칼에 흩뿌려졌다. “뭐해?” 내 한마디에 그녀는 정액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얼굴 밑을 받치고 입으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누가 누굴 가르치는 지 모를 지경이다. 세안을 해서 화장이 지워진 얼굴로 나온 그녀는, 여전히 공손한 자세로 나를 보며 말했다. “사랑받는 기분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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