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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글] 괴팍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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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5226 좋아요 : 1 클리핑 : 0
몸이 많이 피곤한지 저녁을 먹자마자 졸음이 쏟아졌다.
이 시간에 자다 중간에 깨버리면 불면의 새벽이 될 텐데.
졸음을 쫓으려고 보던 유튜브는 어느새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 있었다.
핸드폰을 들고 있던 손은 꼬꾸라지길 반복하다 이내 나는 잠이 들었다.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를 만났다.
외국에서 온 세 친구였는데 한 명은 그렇다 쳐도 다른 두 명은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다.
아니 그 두 명 중 한 명은 아마도 가상의 인물이었다.
치킨집이었다. 나 혼자 치킨을 먹으려고 시켜서 앉아있었다.
밖을 보니 그 3명의 친구가 있어 인사를 하였고 그들은 나와 동석을 하였다.
 
다 같이 밖에 나가 근황을 이야기하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하늘은 일몰 직전의 빨간 하늘이었다. 갑자기 웬 큼지막한 비행기가 등장하였다.
여객기처럼 보이는 비행기는 오른쪽 상공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날아올랐다.
 
저거 봐. 비행기가 이상해. 왜 저렇게 날지?
 
이내 그 거대한 비행기는 수직 낙하하며 땅에 꼬꾸라지듯 추락하며 폭발하였다.
폭탄이 떨어진 듯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고 검은 연기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한 5킬로 정도 떨어진 듯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로 보여 나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세 친구는 그사이에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나는 빨리 이 사실을 알리려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지도 앱을 켜서 사고가 난 지점이 대략 어느 방향인지 확인을 하였다.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마!!! OO구 쪽에 비행기 추락하면서 폭발했어. 빨리 대피해야 해!!!!
 
전화를 받은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였다.
본인은 볼 일이 있어 그쪽으로 가는데 괜찮을 것 같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나도 모르게 험한 말이 나왔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그쪽으로 가면 안 된다니까!!
엄마는 이미 그 사고를 알고 있다는 듯이 나보고 집에 저녁 차려놨으니 가서 밥이나 먹으라 했다.
말이 안 통해서 끊었다. 아빠한테 전화해야지. 형한테 전화해야지…
 
잠에서 깼다.
노란 스탠드 불은 켜져 있었고 안경을 쓰고 자서 눈이 뻐근했다.
시간을 보니 두 시간 정도 잠을 잤다. 눈을 감고 계속 누워있었다.
 
하. 다행이다.
아주 가끔 이런 괴팍한 꿈을 꾼다.
어쩔 땐 상상도 못 할 잔인한 꿈을 꾸기도 한다.
꿈의 스토리 전개를 되짚어보면 이 꿈의 근원은 무엇인가 궁금해진다.
본래 꿈은 나의 기억과 상상의 일부분이라 한다.
내가 아는 것의 한도에서 발생하기에 내가 모르는 외국어를 꿈에서 유창하게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요즘에 일과 이직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엄청 큰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이번 주에 면접이 두 개 잡혀있는 게 신경이 쓰였나 보다.
비행기 추락은 길몽일 테지만 가끔 꾸는 이런 괴팍한 꿈이 너무 괴팍하여 놀랍다.
꿈이라서 안도가 되면서도 꿈에서 발생한 작은 일들을 되새겨보면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어쨌든 다행이다. 꿈이라서.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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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08-13 08:05:08
저도 가끔 말도안되는 꿈을 꿔요
마음이 불안정할때 주로 그런것 같긴 해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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