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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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만드는 인간관계는 내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일방적으로 장점만 있는 것도, 또 반대로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기에.
낯을 많이 가리고 자존감이 부족한 내게 온라인 관계란 달콤한 향기가 나는 탈출구처럼 다가온다. 떨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둔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정작 온라인으로 시작한 인간관계가 어느 정도 깊은 수준까지 이루어지고 나면, 나는 다시 겁을 내고 선을 그으려 한다. 말로 표현해놓은 나,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나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온전히 보여주기가 무서워서. 내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상대가 얼마나 실망할지 상상이 잘 가지가 않아서 나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버리고 만다. 온라인 관계는 시작하기 쉬운 만큼 멈추기도 쉽다. 시작한 어느 사람에게나 나는 늘 진지하고 진심을 다한다고 자신하지만, 현실의 부족한 나를 감추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 한구석엔 늘 죄책감 비슷한 것이 끼어 있다. 나는 언제까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도망갈 준비만 하고 있을 생각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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