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죄책감과 쾌락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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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문외한인 나. 여자친구를 만족시켜주고 싶단 마음에
이것저것 공부하고싶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들락거렸다.

글로 이것저것 자잘한 정보들을 배웠지만, 아무래도
실제로 해보는 섹스로 배우는 것과 글로 배우는 섹스는
많이 다를거라고 생각했다.

당장이라도 여자친구를 만나서 같이 섹스하고 싶었다.
여자친구랑 같이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렇지만 여자친구와는 만날 수 없었다.
공부때문에 바빠서 만나기도 힘들고
룸메이트가 있어서 자기 자취방에선 만날 수 없다고
밖에서는 코로나때문에 만날 수 없다며
마지막으로 서로 만난 날짜가 어인 100일이 다 돼 갔다.

괜찮았다.
그래도 사랑하니까
그래도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니까
혼자서 천천히 기다리며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어연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말을 들었다.
여자친구의 룸메이트를 우연히 카페에서 만났는데
룸메이트가 갑자기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나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고
같이 잠도 잤다고 했다.
내가 여자친구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도저히 못 참고 말 해줬다고 한다.

처음엔 믿지 않았다.
전 남자친구들의 바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그녀라서
바람이 얼마나 마음아픈 일일지 알 거라고 생각해서
그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렇지만 여자친구의 친구들은 전부 같은 말을 했고
나는 점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고
내 하늘은 완벽하게 무너져 내렸다.

내가 뭘 잘 못 해줬나 싶었다.
내가 밀당을 못 한 건지
무언가 신경쓰이는 짓을 한 건지
내 매력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나는 내가 조루라서
내가 섹스를 못 해서
여자친구가 나와의 잠자리에 만족하지 못해서
바람 핀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 말고는 내가 잘못한 게 아무것도 생각 나지 않았다.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화가 나기도 하고 더 잘해주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여자친구의 바람에 맞대응이라도 하듯
복수하는 심경을 갖는 한 편으로,
섹스를 더 잘 하고 싶어서
경험을 쌓자는 생각으로
지금 내 여자친구에게 더 잘 해주고 싶다는
그런 심경도 가지면서
이상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인터넷에서 연상의 누나를 만나게 되었다.
원래는 파트너를 가질 목적으로 사람들을 찾았지만,
막상 누군가를 만나서 그런 관계를 맺는다는게
어렵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냥 만나자고 했을 때,
편하게 연상 친구 한명 갖자는 생각으로
만나러 나갔었다.
같이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꽤 말이 잘 통한다는 느낌이 들어 기뻤다.
친구 한명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야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적나라한 섹스 얘기를 하게 되고
이야기는 점점 달아올라 같이 모텔에 가게 되었다.

모텔에 들어가면서 매우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지금 내가 이래도 되는 건지.
이 누나는 나로 만족해 줄 수 있을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잡한 생각들을
복수심과 모험심으로 떨쳐내고 모텔로 갔다.
여자친구랑도 한 번도 안 가본 모텔을
서로 이름도 모르는 누나랑 같이 갔다.

씻자 마자 바로 침대로 달려가 키스를 했다.
터져나오는 신음에 긴장하고 흥분해
바로 가슴을 애무하다가, 바로 삽입했다.
애무도 제대로 못 했고, 삽입하자마자 바로 싸버렸다.
너무 미안했다.
섹스 기술도 없고, 무언가 내세울 테크닉도 없고
게다가 조루이니 말이다.
누나는 계속 괜찮다고 해 줬다.
일찍 싸도 계속 괜찮다고 해 주는 누나의 모습에
애무하면 애무할 때마다
박으면 박을때마다
과장 한 듯 좋아해주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불안을 떨쳐내고 흥분해버렸다.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애무를 좋아해주는 누나의 모습에
별 볼일 없는 자지를 맛있다고 해 주고
박힐때마다 기분좋다고 신음을 내는 누나의 모습에
입으로 해 줄때마다
크지도 않은 내 걸 크다고 해 주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이성을 잃었다.

누나의 가슴은 마치 선악과와 같았다.
선악과를 먹은 아담의 감정이 이랬을까.
먹으면 안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지만
너무도 달콤해서 거부할 수 없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나는 달콤함을 계속 입술과 혀로 음미했고
선악과는 그런 나에게 섹시한 과즙을 남김없이 퍼부었다.

다시 발기가 될 때 마다
나는 충동을 못 참고 누나 위에 올라갔다.
귀두와 질 안쪽이,
치골과 클리토리스가 격하게 부딪혔다.
내 자지가 움직일 때 마다
조여오는 누나의 속은 마치 미궁인 듯 했다.
헤어나올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 버린 것 같았다.
둔탁하고 질퍽한 피스톤 소리는 내 귀를 녹였고
누나의 신음은 온 몸을 감전시켰다.
누나가 내 위에 올라가 움직일때 마다
내 자지는 푸딩처럼 느껴졌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기분 좋고
능숙한 누나의 허리놀림에
쾌감으로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한번도 여자친구한테 애무를 받아본 적 없는 나에게
농염한 펠라치오를 해줬던 누나랑 했던 섹스가
내 가슴을 애무해줬던 누나랑 했던 섹스가
마치 그동안 내가 해 왔던 섹스는 섹스도 아니라는 듯이
그동안 내가 느껴 왔던 것들은 오르가즘도 아니라는 듯이
나의 뇌, 손, 발, 페니스 모든 것들을 덩굴처럼 휘감아버렸다.
마약을 한다면 그런 느낌일까,
서큐버스에게 홀리면 이렇게 죽는걸까.
나는 지구가 아닌 곳에 온 듯 했다.

네 시간 정도의 섹스로, 나는 일찍 싸는 것을 반복하며
8번 사정했다.
내가 그렇게 많이 쌀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나는 누나를 한번도 만족시켜 주지 못 한것 같지만
누나는 계속 괜찮았다고 해 줬다.
미안하고, 고맙고, 그런 누나에게 욕정을 느꼈다.

나는 모텔에서 잤고
누나는 가야한다며, 두고 가서 미안하다며
새벽에 떠났다.

다음날 아침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몰려왔다.
여자친구에 대한 죄책감
여자친구도 바람 피웠는데, 나는 왜 안돼? 라는 합리화
지난 밤에 내 온몸이 녹을 것 같았던 섹스
그 섹스가 너무 좋았어서, 더 크게 다가오는
여자친구에 대한 죄책감
평범하고 바르게 살아온 내가 저지른 일탈과 나의 타락
그것을 통해 느끼는 좌절과 죄책감
서로의 이름도 모르는 남 녀가
몸을 섞고 키스를 했다는 기이한 현실.

나는 몰려오는 죄책감과 기이한 감정에
누나가 보내준 장문의 메세지를
제대로 읽지도 못 하고
간단하게 답장한 뒤
메신저를 지워버렸다.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여자친구랑 가졌던 관계보다 더 흥분하고
많이 느껴버렸다는 사실에
여자친구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낀다.
죄책감이 몰려와서
나를 잘 챙겨주고
나에게 계속 좋았다고 위로해주던
누나를 무시해버려서
그 누나에게도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 누나랑 다시 섹스하고싶다는 생각에
메신저를 다시 깔고
그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메신저를 자우고를 반복하는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진다.

누나가 내 목에 남겼던 키스마크가
한동안 나를 괴롭게 했다.
누나를 만나고 난 뒤에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하루 종일 섹스 생각밖에 나질 않는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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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0-05-07 2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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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0-04-11 12:05:22
살다보면 별일들이 많죠
다 그런거에요 인생이란게..
이상한거 전혀 아니고
그니까 고민 많이 할것도 아닌거랍니다..
익명 2020-04-11 06:58:41
필력장난아니네요
익명 2020-04-11 02:51:55
어린 나이에 흔치 않은 경험을 해서 더 심정이 복잡할 수 있어요. 반면 상대방이 나이가 많으신 분인 것 같은데 그쪽 마음 이해하고 있을테니 너무 죄책감과 미안함 느끼지 말고 앞으로 본인에게 최선이 될 선택을 내리길 바래요. 여자친구한테는 미안한만큼 더 잘해주세요! 좋은 주말 보내요♡

아 그리고 은하곱창 아직 안 가봣죠? 졸업 전에는 꼭 가봐요. 돼지곱창전골 파는 집이 흔치않아요!
익명 / 아시는분인가?
익명 / 그 연상녀인가 봐요 ㅎ
익명 / 철좀드세요
익명 / 웬 철?
익명 / 하트 까지.. 연상녀 느낌 난다 ㅎㅎ 근데 이 남자분 왜 죄책감 느끼는지. 여친은 아마 계속 그러고 살 여자일텐데 본인을 위해서 딱 자르세요.
익명 / 친절이 과도해서 그녀인가 싶긴한데 ㅎ
익명 2020-04-11 01:48:11
자기 연민은 엄청나게 있는데 상대방에 대해 예의가 전혀없네요. 정말 별로네요~
익명 / 맞아요. 그래서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제가 만난 사람들한테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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