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고객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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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난감한 고객님'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던 레홀러이자 마사지 테라피스트입니다. 하태하태님이 올리신 마사지 글이 흥미로워 저두 또 하나 쓰는데요, 용기가 부족해 익명으로 올립니다;;; 제 샵은 하태하태님이 방문한 곳의 목적(?)과는 달리 평범하게 운영하는 곳인데, 한 고객님이 성감마사지를 은근히 요구하는 듯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내용이 지난번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 예고대로 그 고객님이 아내와 함께 커플마사지를 받고 싶다 하시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시간이 오전인데다 여자 테라피스트가 출근전이라 커플마사지는 안된다 했습니다. 그러니 자기 아내만 받겠다며, 한번 더 성감마사지 해주냐고 묻더군요. '이사람이....지난번에도 분명 안된다고 했는데 또...' ... 성감은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거절했습니다. 샵에서 성감마사지를 할 순 없다는 결심을 내렸기 때문인데, 사실 코로나가 휩쓰는 요즘같은 시기에 고객 한 두명이 아쉬운것도 사실입니다(2.5단계인 지금은 닥치는대로 하고 싶다능....;;;). 하지만 관리의 성격은 샵의 본질과도 같으니 거절하기로 마음먹었었죠. 이대로 고객 한 분 보내나 싶었는데, 아내에게 의사를 묻더니 성감이 아니라도 받겠다네요. 그리고 샵에서 두 분을 맞이했습니다. 덩치있고 호방해 보이는 남편과는 달리, 아담한 체구의 조용한 아내분이셨어요. 평상시와 같이 족욕 후 구두로 컨디션 확인하고 케어룸 체크하러 가는데, 남편분이 아내 관리하는거 보고 싶다네요... 뭐 꽤 익숙한 장면입니다.. 텔에서 트윈 침대 잡고 이쪽에선 성감마사지, 다른 침대에선 남편이 스마트폰 하며 슬쩍슬쩍 구경하다 분위기 고조되면 참전해서 후끈 달아오르는 그런 스토리죠.. 응접실이 따로 있는 신성한 샵에서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건 용납할 수 없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간절히 얘기하는 남편분의 요구마저 차마 저버릴순 없었습니다. 아내분은 아로마를 이용한 스웨디시 마사지를 받고, 남편분은 옆 베드쪽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상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한들, 제 마사지가 특별히 달라질게 있겠습니까? 샵의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할 수 밖에요. 다만 저 역시 이들의 의도를 알고 있기에 한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는 어느 정도 장단을 맞춰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오일워머에 따뜻이 데운 아로마를 온몸에 도포하고 부드럽게 쓸어나갔습니다. 때로는 부드럽고 슬로우하게, 때로는 리드미컬한 리듬으로. 딥티슈 케어는 가급적 하지 않고 릴랙스함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후면 관리시 등을 타고 허리까지 내려가 골반의 천추를 쓸고가는 동작을 다양하게 반복하고, 옆구리에서 엉덩이라인과 햄스트림을 길게 길게 가져가며 마사지한건 그분들의 기대에 일정 부분 응하려고 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없네요... 발바닥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입체적인 라인을 끊임없이 흘러가며 쓸어올리고 내리는 과정도 아내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을런지요.. 전면으로 돌아누우니 역시나 가슴 마사지를 요구하더군요. 지난번에 저질렀던 일이 있으니 가슴마사지를 시행했는데, 아내분 역시 가슴 위 시트를 치워달라 하십니다(남편과 똑같은 멘트). 하지만 시트 커버링은 지켜야할 선이기에 거절하고 계속 했습니다(나도 남자니까 여자 가슴 보고싶긴 하다!!!). 가슴마사지를 하니 지금껏 무심한것 같던 남편이 노골적으로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시트를 덮고 있으니 뭘 하는지 잘 모르겠죠... 여성에게 유두는 아기의 생명 버튼임과 동시에 대표적인 성감대죠. 그래서 정석적인 가슴마사지를 할 때는 유두를 자극하지 않습니다(원활한 모유수유나 단유 마사지를 할 때는 제외구요). 저 역시 유두 터치를 조심하며 관리했는데, 이게 또... 그냥 흘러가기엔 제 호기심(?)과 고객님의 기대치를 완전히 저버리긴 뭣하다는 변명에 슬쩍 슬쩍 터치가 되더군요(산봉우리에 왔으니 꼭대기는 우찌 생겼는지 한번 봐야지!). 하지만 거기까지였어요.... 전 프로 테라피스트니까요! 전면의 하체관리로 접어들었습니다. 전반적인 관리가 들어간 후 안쪽 허벅지를 해야하는 순간이 왔죠. 참고로 안쪽 허벅지 케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전근군으로 통칭되는 근육들이 주로 있는 부분인데, 혈관과 림프가 순환하고 림프절도 사타구니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안쪽 허벅지의 긴장으로 인해 하지 부종부터 무릎, 발까지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바로 어릴때부터 사회 통념상 허벅지를 안쪽으로 모으고 앉는 습관때문이죠. 그리고 타이트한 팬티도 림프절을 압박해 순환 문제를 발생시켜 사타구니 색깔이 꺼뭇한 여성들이 많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굳이 허벅지를 모으지도 않고 팬티도 상대적으로 널널한 걸 많이 입기 때문에 내전근의 문제가 여성만큼 자주 있지는 않아요. 또 내전근의 긴장은 자궁과 생식기에 영향을 주어 자궁이나 배가 냉해지고 생리통을 심하게 앓으며 부인과 질환과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짧은 치마를 자주 입으면 이런 쪽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론적 근거가 바로 내전근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부위니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민감한 곳인만큼, 하체 가운데는 타올로 한번 더 커버링을 하고 다리를 4자로 접어 안쪽 허벅지가 드러나게 포지션을 취한 후 릴렉스하게 관리를 들어갔습니다. 전반적인 근육 근막 관리를 하고, 림프 방향에 관점을 두고 허벅지를 훓어 올라갑니다. 그리고 최대한 사타구니 가까운곳에 손바닥을 밀착한 다음 천천히 림프절을 씻어내리면서 뚫어줍니다. 이 동작을 이성이 하면 성적인 느낌을 받을수도 있지만, 뭔가 뻥하며 씻겨내려가는 듯한 시원한 쾌감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얘기했듯, 마사지는 항상 성적인 영역과 아닌 영역 그 경계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관리사의 의도와 목적이 중요한거죠. 똑같은 부위에 동일한 터치라도 관리사의 의도에 따라 에로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시원하고 릴렉스한 감각으로 느낄수도 있습니다(물론 관리사의 순수한 의도와 다른 감각을 고객이 느낄수도 있으며, 그 빈도도 종종 있는듯 합니다. 그만큼 접촉이 주관적이란거죠. 하지만 관리사의 의도가 없음을 고객이 안다면 문제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고객은 관리사의 음흉한 마음을 즉시 알아챌 수 있거든요.) 어쨌든 에로틱한 그런 목적 없이 순수하게 내전근 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옆에 있던 분은 그렇게 생각지 않았나 봅니다. 옆에서 계속 숨죽이고 있던 남편이 몸을 일으켜선 커버링하던 시트와 타올을 옆으로 슬쩍 걷어내더군요. 여성의 중심을 가리고 있는 1회용 티팬티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저희는 스웨디시 본연의 감각과 엉덩이 케어를 원활히 하기 위해 타이트한 1회용 티팬티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아내의 중심부를 콕 찍으며 여기도 해달라고 하더군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살짝 불쾌했습니다. 일단 제 영역에 침범한것도 불쾌한데, 분명 안한다고 했었음에도 또 요구한거죠. 당연히 거부했지만 요것 참....살짝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성기는 직접적으로 터치하지 않으면서도 허벅지와 사타구니 위주로 약간은 집요하게 들어갔습니다. 제 손끝에 아내의 대음순 바깥면 정도까지 닿는 정도의 아슬아슬한 수준을 오락가락 하는거죠... 남편이 옆에서 안달하며 지켜보고, 아내분은 다리와 허리가 움찔하고 손을 살며시 주먹 쥐는 반응...까지 보고는 마무리 해버렸습니다ㅎㅎ. 고객님께 이러면 안되지만, 왠지 복수한것 같은 유치한 만족감이 쓱 들더군요... 물론 그분들은 제 이런 감정을 전혀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마무리 하고 두 분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원래 몇 년동안 둘이 같이 다니던 샵이 있었는데(하태하태님이 가셨던 그런 샵이겠죠~) 그 원장님이 이민을 가는 바람에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여기저기 알아보는 와중에 여기 왔다는거죠. 역시 저에게 뭔가 기대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진 못하신거죠.... 하지만 두 분은 밝은 미소와 함께 곧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처음이니 이정도로만 하고 다음에 올 땐 제대로 해주겠지란 기대감이 있는듯 하더라구요. 뭐 어찌됐던, 제 입장에서는 샵의 원칙도 지키고 수입도 올렸기에 나쁘지 않았죠. 단골이 되길 기대도 살짝...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남편분의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엔 다음번에 바라는바가 숨겨져 있었고, 저는 그에 대한 답변을 함과 동시에 단골의 희망과 고객을 잃어버리고 말았죠.... 아흑.... 그 내용은 문자 캡쳐로 첨부합니다 ㅎㅎㅎ 이것으로 난감한 고객님은 마무리하며....(돌아와요 고객님!!!!) 재미없는 내용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추신) 저... 성감마사지 제대로 할때면 옷 입고 안합니다아~~!!! 샵에서 안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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