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레홀독서단시즌2 후기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알랭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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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2024년 8월 24일 (토) 오후 5시 장소 : 마포구 어딘가 레드홀릭스 본사 모임목적 : 독서모임 참석자 : 젤리언니, 맥캘란, 나그네, 착남, 공현웅, 조심, 틈 뒷풀이 + seattlesbest 안녕하세요 착남입니다. 이번 책은 알랭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었습니다. 페미니즘만 3주 연속으로 이야기하다가 왠지 사회적인, 풍자적인 주제보다, 좀 더 일상적인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이 책이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 너무 어려운 주제보다 공감가는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요~ 독서단의 이야기를 기대해 주십시요!!!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 그런지 마구 물어뜯는 난상토론이 오고 갔습니다. 과연 결혼과 연애라는 일상적인 것이 얼마나 다양성을 두고 있는지 각 개인마다 참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결혼과 연애에 대해 마주하고 있는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남녀가 감정을 교류하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무분별하게 남발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예뻐 보이고 멋져 보이기만 하는 순간은 3~4년이면 끝날 수 있습니다. 우리 사랑 영원히~!!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그 기간은 1000일을 넘기기 힘들죠.. 결혼과 현실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에 시달리다 보면 자연스레 연애 시절 꿈꿔왔던 결혼생활은 어딜 가고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집안일을 어떻게 분배해도 내가 더 많이 하는 것 같고. 상대방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식탁을 치우는 방식, 빨랫감을 처리하는 방식, 부정적인 말투, 약속시간에 얼마나 미리 나가 있을 건지 등의 사사건건 의견이 부딪치며 치고, 박고, 으르릉 대고!.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배우자는 육아 전우가 되어서 더 이상 도파민이 나오지 않으면서 로맨스를 여기서 끝내기엔 나에게 기회가 많고 새로운 상대들도 있을 것 같지만 이혼은 싫고 타인과 로맨스만 유지하고도 싶고... 또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어떤 양육을 받았는지 이상하게 우리의 부모가 친절히 설명해 주기보단 혼내거나 핀잔을 주어가며 스트레스와 감정이 이입된 결혼생활을 보고 자라왔습니다. 고민거리를 함께 분석해 보기보단 초초해하며 들볶고 잔소리를 하고 이런 요소 속에서 완벽한 성인이 되기란 불가능 가깝게 그렇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지요. 행복한 가정 따위 개나 줘버려!! 완벽하지 않은 성인들이 연애를 하고 그 후의 일상을 잘 사는 게 어렵고도 정말 어렵습니다. 연애는 본능적인 거라 지능과 성격과 기술과 능력과 재력이 필수이지만 정작 연애가 끝난 뒤의 일상을 사는 것은 고지능자들만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연애에만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죠 결혼에도 사랑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소설 같지만 다큐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외도하고 육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장면 장면마다 해설자의 에세이가 나오면서 알랭드 보통님의 정수를 듣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결혼 전에 있는 사람들은 읽어도 별 감흥이 없을 것입니다. 아직 결혼의 환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서요(참고로 필자는 미혼입니다) *기혼자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결혼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첫 번째 결혼은 연애라는 망상에 빠져 인생 전부를 건 도박이었다 해도 과연 우리는 결혼할 준비가 되었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가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건 여전히 알지만 아직도 망각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가요?. *완벽함을 포기했습니까? -연인이 완벽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아직 연인을 이해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자신이 똑똑한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바보인 것처럼. 상대가 나를 실망시켰을 때가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상대가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포기했나요? -나를 온전히 이해해 주는 상대를 원하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몇 년 가지 못합니다. 상대는 나를 온전히 헤아릴 수 없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게 정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비정상임을 인정하나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정상이고 대체로 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바보인지 자각하고, 적절한 때에 변명하지 않고 인정하는 능력이 있어야 성숙한 사람이라 인정받지요.(성숙한 사람만 호구되는 세상...) 자신이 정상인 것 같다면... 아직 자기 이해가 시작되지도 않은 것입니다. *내 배우자가 까다로운 게 아님을 이해하는가요? -일거수일투족 의견이 엇나가는 배우자가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려는 삶의 속성일 뿐이다라고 알랭드 보통님은 말하고 있지만 저는 만들어 보지 못해서 모르겠네요. *사랑을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었습니까? -사랑을 받으려는 것은 유아적인 단계를 졸업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른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상대가 내 필요를 예측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낭만이 아니라 가히 재난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베풂으로써 완전해지는 성자의 마음을 갖는 것은 사랑받으려는 마음은 문제가 아니라 그 미숙함임을 받아들이고 인식하기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인간은 항상 불안하고 미숙하고 완전할 수 없는 데요... *상대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습니까?* -모든 취향이 맞는 사람? 처음엔 그런 거 같아도 살다 보면 결국엔 다 구라입니다. 서로의 차이나 취향을 놓고 협의하고 수용할 수 있는 관계가 진정한 천생연분이고 성자끼리의 만남이죠. 결국 사랑은 "기술"이고 고지능자의 "능력"이고 이성적인 사람의 "수행"입니다. 과연 당신이 생각하는 낭만적인 연애는 어떤 것인가요? 한 번만 더 로맨스를 꿈꾼다면 이번엔 성공할 수 있는 건가요? 과연 사랑의 기술을 익히면 더 깊고 성숙한 기쁨에 이를 수 있을 것이고 어쩌다 기쁨도 일어나는 순간을 느낄 것이지만 또다시 삐거덕댈 것이고 고난의 순간에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닐뿐더러 상대 역시 마찬가지라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결혼할 준비가 조금은 되어가는 고뇌와 수행을 그나마 완벽하게 해낼 준비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결국엔 완벽할 수 없고 불완전한 걸 인정하는 것이 낭만적인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서단에 많관부 많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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