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 2024년 10월 19일 (토) 오후 5시
장소 : 마포구 어딘가 레드홀릭스 본사
모임목적 : 독서모임 / BBQ
참석자 : 젤리언니, 착남, 조심, 쿠로키, 스펠, 섹시고니
안녕하세요 착남입니다.
날자를 착각하여 후기가 또!!! 너무너무너무너무 늦었습니다.
요즘 왜 바쁠까요.. 연애도 안하는데..섹스도 못하는데… ㅜ.ㅜ
인생의 목적이… 흔히 말하듯 마냥 좋을 수는 없다지만… 왜!!! 항상 고달파진 인생은 최후의 상실과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하는지..
아.. 퇴근하고 시포라~
오늘도 체념하고 상실하는 중입니다..
암튼!!
10월 독서모임은 바베큐하면서 영화 # 커피 한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퀴어물이면서 사랑과 권태로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인데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애비(로빈 웨이거)는 이혼전문 변호사인 케이트(줄리 페인 로렌즈)와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성소수자 부부 입니다)
아들이 던진 공에 맞아 머리를 다친 애비는 피 흘리는 자신을 두고 일하러 가는 케이트가 못내 섭섭하고 서럽습니다.
애비는 케이트와 결혼 생활에 알 수 없는 허전함과 회의가 들기 시작히면서 주부가 아니라 욕망에 충실한 여성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우연히 맨해튼 아파트를 개조하던 수리공을 통해 알게 된 루트로 돈을 받고 섹스 상대를 받는 일을 하게 됩니다.
엘리노어란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하게 된 애비는 섹스 하기 전에 단, 두 가지 조건을 거는데요.
1. 손님은 여성에 국한한다,
2. 관계 전에 미리 카페에서 만나 커피 한 잔을 마셔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대상을 찾아 나선 애비가 섹스 전 손님과 커피를 마셨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독서단은 야외 BBQ를 하기위해 평소보다 일찍 모였습니다.
지난 5월 화창한 초여름 온난하고 화려했던 지난날과 달리 10월의 BBQ는 거친 바람과 불안한 고기와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요목조목 앉아 이야기 하고 떠들어 댓죠~ 두번째라 그런지 고기는 맛있었습니다.
와인 또한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처럼 술술 넘어가면서 누군가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또 취했었죠…
즐거운 이야기가 오고 갔고~ 화목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하며 성소주자 부부라는 신선한 설정이 생각보다 영화의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중에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너무 애절한 사랑을 느꼈던 저는… 영화에서 애비가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섹스는 순전히 욕구 충족과 쾌락의 도구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일상의 공허함을 달래줄 육체의 대화일 수도 있습니다.
두 여성 간의 섹스는 카페에서 만나 커피를 한 잔 마시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고 연령도 배경도 다르고, 레즈비언을 비롯
이성애자인 기혼 여성까지 다양한 여성 고객을 만나 이런 저런 수다를 떠는 모습은 마치 교감하고 감정을 드러내면서 커피한잔이... 충분한 대화가.. 감정적 교류가.. 섹스를 몰입하게 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위로와 위안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충족시키게 도와주는 섹스 테라피. 수다와 섹스를 통해 성적 만족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되찾는 치유의 과정... 외형적으로는 성매매와 같지만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애비는 자신과 잤던 이웃집 여자 샘에게 묻습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당신, 남편이 여전히 열정적인데 왜?’
그러자 샘은 당신이 그걸 몰라서 묻느냐는 듯 피식 웃습니다.
사실 우리가 매혹을 느끼는 대상은 날마다 보는 익숙한 사람이 아닙니다.
어쩌면 가장 섹시하고 매력적인 상대는 처음 본 낯선 사람이고 한 번 이상은 낯선 이와의 하룻밤을 꿈을 꾸고 있진 않은가요?
젠더의 차이 없이. 결혼 유무도 상관없이요. (논란을 만들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본 레홀러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커피 한 잔은 당신의 섹스에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성애를 보면서 이성과의 사랑 섹스를 오히려 깊게
이해해볼수 있는 시간이었고 좋은 사람들과의 얘기와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행복한 시간라는걸 깊게 느끼고 왔습니다
독서모임때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애써주시는 착남님
항상 고맙고 든든했어요. 시간될 때 오시면 식사대접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