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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독서모임 후기 "가족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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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각본』 — 김지혜 지음
시간 : 2025년 10월 18일 (토) 오후 5시 장소 : 마포구 어딘가 레드홀릭스 본사 모임목적 : 독서모임 / 포트럭 파티 참석자 : 착남, 120cooooool, 여름은뜨겁다, 섹시고니 안녕하세요 착남입니다! 오랜간만에 독서단에 참여를 했습니다. 작년 독서단 2기 때 열심히 활동 했었는데요. 지난번 쓴 후기를 보니 1년만에 후기를 쓰게 되네요. 진지충이지만 재미있게 써보겠습니다. 재미있게도 명절연휴에 걸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레홀러님들은 연휴에 가족들과 과연 어떤 시간들을 보내셨나요? 전을 부치며 전통적인 차례를 지내는 가족, 간략하게 얼굴 보고 안부 묻고 서로 다른 일정을 떠나는 가족, 명절이라 따로 모이는 것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가족, 사실 우리나라도 가부장제를 통한 성적 역할분담의 세상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몇년에 걸쳐 힘들게 명절차례는 없어지는 추세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기에 부엌에 여자분들은 분주하기만 하고 아직도 공부,취업,결혼의 3단공격을 수비하기 위해 겉도는 중생들과 조금씩 자기나름의 앙금이 남아있는 어른들은 가족이라기 민망한 적당한 친절의 가면을 쓰고 시간을 보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연출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양할 것이고 모든 가족들이 나름의 사정들을 품고 시간을 보낼 것 같지만서도 항상 너무 가까이 있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알기 어려운 함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것은 없고 '가족'도 분명 그랬을텐데요 도대체 누구와 무엇을 위해 지금과 가족 제도가 필요한 것일까요? 한국 사회는, 가족을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돌봄과 생계 공동체로 여기고 있기는 한 것일까요? 그토록 늦게 변한다는 교육 분야에서조차 개인 '맞춤형'을 강조하는데(요즘 중3자녀 두신분들 심란하시겠어요), 다양한 형태와 상황에 처한 가족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책을 보면 처음부터 퀴어혐오세력이 자주 쓰는 강력한 문구가 등장합니다. "며느리가 남자라니" 며느리는 여자여야 한다는 가족각본에 근거한 문구인데 이 문구가 제법 강력해서 퀴어혐오자가 아니더라도 무슨 뜻인지 즉각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며느리가 남자여야 하는가? 답을 물어보면 대부분 원래 그렇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라고만 이야기 할 것입니다. 며느리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인상은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여인상입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며느리는 사실 굉장히 많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시부모와 남편 친척을 섬기고 살림을 꾸리면서 행사를 주관해야 하고. 회사로 치면 팀장, 대리, 중간관리자급? 실로 아래에서 올려치고 위에서 내려 찍고 남편은 남의 편만 드는 고달픈 위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팀장은 인사권도 없어서 자르지도 못해요) 학교를 포함한 사회 곳곳서 가족 또는 가정은, '블랙박스'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생계 문제를 해결하느라 허덕이고 자녀를 위해 학교에 무언가를 요구할 시간과 기력을 요구하고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며느리라는 역할을 왜 꼭 여성에게만 마치 정해진 형식처럼 부여할까요? (물론 모두가 그런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모인 독서단 4명중 2명은 기혼 2명은 미혼이었습니다. 기혼이신 분들의 이야기로는 성별이 아닌 가정의 구성에 맞게 특수한 경우 맞게 역할이 분담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역할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또한 존재하고 “어쩔수가 없다” 라는 결론으로 무심히 실행해야만 하는 역할이 존재하였습니다. 과연 가족에서 지위는 성별로만 결정되는걸까요? 정녕 아직도 '가족 내 지위가 성별로 좌우되는 현상’에 대해 반문하고 꼭 며느리라는 역할을 여성이 할 필요가 있을까요? 현모양처라는 개념이 생긴 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신사임당이 현모양처의 앰버서더 5만원권 현금 롤모델로서 '현명한 어머니'와 '좋은 아내'라는 가족 각본으로 숭상되면서 가족 내에서는 성별 분업화로 남성에게 과중한 노동을, 여성에게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능동적이어야 하는 책임을 부여 하게 되었습니다. 신사임당이 이 시대 사람이었다면 율곡이이보다 더 짱짱한 인싸가 되었을 지도 모르죠. 율곡이이를 키워낸 부모로써 훌륭한 어머니이자 며느리이자 아내로써 여성상으로 5만원권 모델에 오른것은 어쩌면 아이러니한 가족 각본에 충실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동성혼 반대자들이 나름의 근거있게 얘기하고 있는 것 중에 개인적으로 재밌는 발상이라고 생각 되었던 것중에 동성결혼과 출생률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녀(입양 혹은 정자기증을 통한 임신)에게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도리어 저출생대책에 도움이 되는거 아닌가요? 이러니하게도, 정상가족체제 유지를 위한 대책 중 하나는 탈-정상가족의 형태에서 나온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훌륭한 혐오자들은 이성커플에는 적용되지 않는 아주 엄중한 이중잣대에 결혼하고 자녀를 가질 때 그들에게 자격이 있는지 정서적으로 더 안전한지 까지 동성혼과 더불어 혼외출생까지 비난합니다. 현재 한국은 혼외출생을 일종의 죄악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합계출산율이 한국보다 현저히 높은데도 동성결혼 혹은 비혼커플 결합제도를 인정했으며 혼외출생률도 높고 결혼 자체가 사회적 기반의 안정을 의미하지는 않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엄마와 엄마, 아빠와 아빠! 엄마가 둘이고 아빠가 둘인 가정에서 자녀가 정서적으로 잘 자랄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합니다.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한부모 가족, 동성가족, 외국인가족 등 자신과 다른 구조의 가족에 대해 편견을 가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자녀를 갖지 않는 결정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 예시로 배우 정우성씨의 사례과 일본인 방송인 사유리씨의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요. 이제는 혼외출생 미혼모의 시각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도 아직도 동성커플에서는 그런 경우를 왜 상정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러고 보면 세상은 아직 너무 닫혀있고 훌륭한 혐오자만 생산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새삼느꼈던 부분. 행정적, 법적으로 나 개인은 가족안에서 증명되는데 ‘가족관계증명서‘안의 내가 이 사회에서 나를 증명해주는 법적문서에서 나 홀로 존재하고 살아가는 것은 이상한 가족인건가? 라는 가부장제의 산물로 태어난 가족의 정의는 이제 다시 정리되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5시에 모여서 8시까지 여러가지 사담을 하고 또한 책이야기도 하면서 얽히고 섞인 많은 이야기들을 하였는데요. 나름 스토리있게 큰그림으로 정리하면 이런 이야기들을 오고 간 것 같네요. 번외 이야기로 섹시고니 대장님의 “내가 호감가는 이성 꼬시는 법” 에 대한 간략한 강의를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있고 남성 레홀러에게는 흥미 진진한 강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음 독서단때 오시면 또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내용으로 다음 주제를 정했으면 좋겠네요~ㅎㅎ 재미있고 읽기 편하게 쓸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진 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내용을 빠짐없이 쓰려고 하다보니 길어진 것 같습니다. 독서단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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