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내 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
NEW
레홀마켓 -
아이템샵
토크
구인.오프모임 | Shall We Sex? :)
0
|
|||||
|
|||||
|
- 대화의 기쁨. 상대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그(그녀)를 지지해줄때, 서서히 늘어가는 상대의 서사에 빠져들고 있노라면 나 또한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알 수가 없다. - 하지만 갈등을 항상 피할 수는 없다. 대화를 하다보면 항상 좋은 순간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전투적인 화술을 구사하는 상대를 만났을때는 더욱 단어를 고르는데 세심해야 탈이 없었다. "너 왜 그래? 왜 그런식이야?" 보다는,"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좀 당황스러워.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어." 로 담담히 내 감정 표현에 충실하고, - 중첩된 분노와 갈등으로 마음 속에 화가 일었을때는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를 공격하기보다는, "나 지금 너무 화가 나는데, 소리지르거나 다투고 싶지는 않아. 다만 지금 얘기를 나누면, 마음 편하게 말하기 힘들것 같은데, 괜찮다면 나중에 이야기해도 될까?"...라는 식으로, -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 반목의 지뢰를 열심히 피하고 지지와 공감을 건네가며 계속해서 상대의 편에서서 말을 나누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도 어색하지 않을 감정의 간격이 좁혀질 때가 있다. - 반추해보면 서로를 바라보는 눈동자에 신뢰가 고여 반짝일때, 어쩌면 여기서부터 좋은 인연이 시작되는 것 아니었을까. 내가 전혀 해하지 않을 인간이라는 대화와 어조, 제스쳐를 통한 안심을 최대한 건네는 것에서 대화의 기쁨은 지속되고는 했다. -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던가, 나부터서도 속을 까보면 상처 투성이. - 상대를 인간으로서 바라보며 듣는것에 집중하려 하다보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큰 기쁨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꽤 높은 I 성향임에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것이 즐거웠다. - 공들여 얻은 마음 결이 맞음을 확인하고, 호감이 어느 순간 좋아하는 마음으로 커진다. 마음 커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해서, '좋아한다' 는 속쓰임이 '애정'으로 대체되고 마침내 '사랑' 으로 종착되어 가는 필연의 과정을 밟기 시작한다. - 하지만 인간의 언어에는 한계가 있어서, 사랑 이후에도 계속해서 마음이 덧붙여지면 점점 더 커져가는 호감과 신뢰를 단지 '사랑' 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표식짓기에는 모자름이 사실같다. - 임계점을 지나 펄펄 끓기 시작하는 애정은 급속히 기화해 온 몸을 터질듯이 빵빵하게 채운다. - 사랑한다고 아무리 여러번을 외치고 되뇌어도 부풀어 터질것 같은 마음을 표현하는데는 '사랑' 이라는 단어 하나 만으로는 갈급하다. - 온전히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순간은 이윽고, 오고야 만다. -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말 나눔과 눈빛의 섞임으로는 더 이상 서로의 애정을 어쩌지 못할 때... 결국 떨리는 손 끝으로 상대의 몸을 훑어나가기 시작하는 그 꽃등의 시작은, 나에게 있어서는 항상 사랑과 신뢰가 없다면 결코 느낄 수 없는 설렘이었다. - 상대의 몸짓, 눈빛, 숨가쁨 그 하나하나를 내 동공에 새기듯, 한시도 떨어짐없이 그녀의 모든 것을 좇아가며 기억속에 각인시키려는 나의 행위는 단순히 그것을 섹스라는 단어로만 통칭하기에는 뭔가 비어버린듯한 묘사임에 부족했던것만 같다. - 맞잡은 손, 고개를 뒤로 젖히며 내뿜는 뜨거운 숨결과 내 등을 긁어내리며 바짝거리는 그녀의 손끝. - 지금 이 순간을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속삭이는 내 밀어에 애정으로 화답하는 그녀의 예쁜 말. - 그녀의 맑은 눈망울에서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어떨때는 더없이 온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어느 순간에는 먹잇감을 삼키고 잡아먹을 듯이. - 시작을 더없을 예뻐함과 사랑스러움으로 천천히 물들여 애무하면서 끝내 마지막 짐승 같은 순간에는 추임새 같은 욕설과 울부짖음으로 끝나는 몸섞임은, 하나의 이야기를 둘이서 끈기있게 엮어가는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 아주 천천히 시작하지만 마침내 상대를 부숴내듯 그녀의 안을 향한 진퇴의 반복, 그 과정을 통해 하부에서 퍼올려오는 열락과 쾌감, 눈과 머리로 담아내는 그녀 나신의 매혹은 완벽한 별개의 아름다움이자 절정이다. - 아래는 쾌락에 젖어 번들거리고 취해 떨고 있지만, 눈과 머리로는 빛나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오는 감격이 일렁인다. 결국 사랑없이는 그녀를 온전히 다 취할 수 없음에, 교감이 결여된 육체의 섞임은 자위와 크게 후희없음이 다르지 않았다, -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 석양이 뉘엿하게 지는, 주홍빛으로 물든 어느 오후의 주택가. 창가에 앉아 빤히 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벽에 기대어 소중하게 접고 또 접은 편지를 전하려 한참을 기다렸었지. 두 시간이 지나서야 화장을 하고 나온 들뜬 그녀의 얼굴은, 짙은 밤이었음에도 웃음에 환하게 빛났던 그때를 지금도 기억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얘기를 건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마음은 사랑이라는 단어로부터 아득히 멀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당신을 생각하는 가슴 뛰는 순간 순간이, 어찌 사랑이라는 두 단어만으로 온전히 형용할 수 있을까요. 어른의 사랑은 어렵다지만, 인간의 마음쓰임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10대 청소년의 그것과 30대에도 똑같이 불살라 몸과 마음을 내던졌던 것처럼. 당신을 온전히 취하려면 역시 또다시 제 몸과 마음을 전력투구하는 수 밖에는 없겠습니다. 혹여 배신과 상처로 갈무리 될지언정, 후회없이 사랑했다면 목놓아 펑펑 울고나면 또다시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당신께로 향하는 마음 숨길 수 없어, 결국 부푸는 이 마음을 표현할 길없는 양식이 우리의 살닿음이라면 그것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 수 있을런지요. 정신은 얽힐대로 얽혔지만 육신을 감싸는 피부의 경계를 넘어, 당신과 더 합일치 못함의 한계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글은 어쩌면 어느 날, 나와 뜨겁게 사랑을 나누게 될 당신만을 위해 미리쓰이는 저의 전언. 더없이 아름다워요. 당신께만은 저의 전적인 다정과 온기만을 끝없이 바치겠습니다. 저와 섹스해 주시겠어요? :) fin.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