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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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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 | 2022-04-03 22:19:32 | 좋아요 2 | 조회 2628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필로우토크 | 2022-04-06 08:02:17
ㅠ 요즘 우리 사회는 엄빠세대랑은 다르게 뭔가 여자니깐 그럴 수 있지~ 남자니깐 그럴 수 있지~ 이런 여유가 없는거 같아요..
여자니깐 나한테 용돈 받으면서도 14만5천원 짜리 망고빙수 먹고 싶어할 수 있지~ 목돈 생각 안하고 400 정도 모아두고 나머지 다 여행으로 쓸 수도 있지~ 다 그런거 아닌가요?? 남자니깐 접대 해드리면서 사회생활 할 수 있지~ 또 뭐가 있을까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우리들은 1학년' 교과서로 여성 배려를 배우면서 살던 세대라 그런지 딱히 생각이 나진 않네요... 이 것도 여자들인 보면 남자니깐 생각 못하는거라고 또 프레임 씌우려나
필로우토크 : 학교에서 여성학과 현대 사회라는 과목을 들은적이 있는데 교수님이 여성분이셨습니다. 남자면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며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고고미술사학과 모 교수님이 더 잘하실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구요. 그 분이 전세계에서 페미 노벨상을 받는다면 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분과 엄청 친했다고 합니다. 그 때 수업들었을 당시 대두되던 레디컬은 비주류 페미였고, 그분과 남편 모두 리버럴로 시작했다 개인주의성향으로 빠지는 인터렉트로 정착하신 분들이라 그렇게 둘이 딸 둘 아들 하나 낳고 살았는데 아들한테는 인형을, 딸들에겐 로보트를 줬답니다. 근데 이상하게 딸애들이 처음에는 자동차 로보트를 잘 가지고 놀다가 2년도 안되서 인형만 가지고 놀고 아들은 로보트를 가지고 놀았다고 하더군요. 그 때 느꼈데요. 남자와 여자는 엄연히 다르고, 다르기 때문에 동등하게 대우받지 않고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게 사회적으로 배려받아야 한다고.
필로우토크 : 제가 문학쪽에 관심이 조금 있어서 생각해보면 문학 내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어느정도 사라지고 남성성이라는 것이 제거되기 시작한건 백인들의 NTR을 자극하며 강제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 아니면 상 줘야하지 않을까"라고 어필하듯 책을 썼던 히로시마 내 사랑의 작가 마르가리트 뒤라스 라고 생각해요. 그 때 아시아인 남자로 대변되는 남성성이 제거된, 동정심을 유발하는 중성적인 이미지가 소위 "팔리는 책"의 대표로 소비되면서 그런 이미지들을 주축으로 하는 책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 시작했죠. 정통 리버럴들은 더 올라가서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말하기도 하지만, 순수의 시대라는 책이 애초에 사회상 묘사로 여성 최초 퓰리쳐상을 받은 수작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보면 지금 현재 제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은 우리나라 토종 페미니즘의 지지기반이 되진 못합니다. 순수의 시대에서 올렌스카 백작부인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남자 주인공인 아처와 비교되는 - 여성의 사회적 지위 신장 정도의 차이라고 보여지는, 상당히 개방적인 여자입니다. 구 시대의 잔유물인 '여자는 코르셋 끼고 집안에서 남자 하는 일은 다 모르는 채로 바보처럼 지내는 대신 내조를 확실하게 하고 집안 살림을 잘 관리해야한다'는 사회통념을 벗어나고 싶은 존재에요. 자유연애주의자죠. 아처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단지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정신을 깨우쳐서 나와 말이 통하는 인생의 동반자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분명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둘의 생각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로우토크 : 이 점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레디컬들이 주장하는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지위 그 이상"을 요구하는데 있어 그렇게 과격하게 나올 필요가 없다는게 나타나요. 올렌스카가 아처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했던 행동들을 보면 오히려 더 보수적이고 왜 그렇게 행동하나 신기할 정도죠. "서로가 떨어져 있어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말처럼, 서로가 멀리 떨어져야 아처의 정부인인 존예녀 메리 웰렌드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어찌보면 현실에 누구보다 더 잘 타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처가 일부러 우리 유럽으로 떠나자- 이 작품에서 유럽은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곳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이탈리아, 고 말해도 그렇게는 살 수 없다며 이렇게 지내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죠. 이야기가 샜지만 정통 리버럴 페미니즘의 입장에서도 레디컬과 같이 현대 사회구조 자체를 무너뜨리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존하면서 점점 사회 인식이 변해가게끔 노력하고 기다리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토종 페미니즘은 레디컬보다 더 레디컬적인, 오히려 페미니즘을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어줍잖게 미소지니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만의 판타지를 만들어 우리 남성들을 프레임에 씌우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회대나 어문학계열, 미대 애들이 이런 쪽에 관심이 많던데 막상 대화 나눠보면 정말 사상누각이더군요. 지식인들이 개화되어야 사회구조가 변해간다고 생각하는 제 입장에선, 그들과 같은 빈약한 논리구조로는 공감대를 사기 힘들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로우토크 : 제가 러셀님만큼 사고하는 것을 애정하고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글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사실 페미니즘하면 무조건 싫다 좋다 이렇게 서로 강렬하게 부딪히는 경우가 많지 그 내용을 살펴보는 사람이 원체 없기도 해서 러셀님 덕택에 이렇게 말도 해보고 좋은거 같아요ㅎ 벌써 시간 가는줄 모르고 댓글 남겼네요 ㅋㅋ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ㅎ
russel : 저는 믿고 거른다, 이런 태도 그다지 제 자신의 것으로 삼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믿거, 반사적인 행동 양식이고 본능 베이스여야 그럴 것 같은데 이런 문제는 딱히 그럴 이유는 없다고 봐서 차분히 생각하려 하죠. 래디컬 진영이 어느 이상 유의미한 성과를 더이상 내긴 어려울거라 봅니다. 외려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인셀스러운, 갈피를 잡지 못한 증오의 정서가 정치적 대표성을 갖는 참혹한 상황이 되버려서 안타깝게 봅니다.
필로우토크 : ㅠㅜ 제가 정치 이야기를 넣었더라구요~ 분란 일어날까 방금 보고 지웠습니다ㅠ 죄송해요!! 그러게요.. 무턱대고 서로 싫어하는 감정이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증명하는게 이번 대선이었다고 생각해요ㅠ
russel : 뭐 자게라 특별히 주제를 한정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ㅎㅎㅎ 본문엔 제가 종교관도 피력했지요. 이견을 살인멸구할 야만 사회는 아니잔습니까. 분란 붙어봐야 별 의미 없습니다. 투표가 결정짓지 여기서 가타부타하는건 그냥 사소한 일이구요. 실은 올머스트 에브리씽이 정치죠.
roche | 2022-04-04 01:35:12
설마했는데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의 러셀을 따온 이름인가봐요.
russel : 맞습니다 ㅎ 제가 존경하거든요
으뜨뜨 | 2022-04-04 00:10:54
전 그냥 어떤 이유로 혐오하는지 본인도 잘 모른채 떠밀려가는
울분의 비틀린 한 양상 같다고 느끼곤 해요
russel : 극단화된 분들 중에 그런 케이스가 없지 않죠.
편안한침대에이스 | 2022-04-03 23:17:58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일련의 사건이랄까요. 일부는 동의하면서도 다른 일부는 동의 못하겠는 주장들이 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이 깊으시다고 한층 배우고 갑니다. 전 아는 것도 적고 정갈하게 쓰질 못하다보니 항상 읽게만 되네요 :)
russel : 다독 다작 다상량, 굳이 방법이 있다면 그게 방법입니다. 쌓다보면 되실겁니다.
편안한침대에이스 : 뭔가 어떤 주제로건 다양하게 말씀 잘하실 것 같은 이미지십니다ㅋㅋㅋ 기회되면 한번 만나뵙고픈? 뵙게되면 어떤 얘길 나누게 될 진 전혀 상상도 못하지만서도 배울 점은 많을 것만 같네요 멋지셔요
russel : ㅎㅎㅎ 저 사람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 좋아합니다. 경기도 분이신데 기회 닿으면 뭐 정모라도 기획되면 어렵잔게 볼 수 있겠는데요 전 서울 사람이라서요 그리고 별의 별걸로 이야기하는 능력, 그거 있습니다 ㅋㅋㅋ
홀로가는돌 | 2022-04-03 22:59:59
일단 요약이 필요하고..
이단 띄어쓰기.. 줄 바꿈 좀 해서 읽기 좋게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