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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자 백수의 글....(약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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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선수 조회수 : 9083 좋아요 : 0 클리핑 : 0
늦잠잔 백수
늦은 오후 4시
실컷 잔 나는 별 어려움 없이 잠에서 깨어났다.
무의식에 사로잡힌 나의 습관은 컴퓨터를 켜고 담배를 하나 물었다.
무덤덤한 표정, 며칠 씻지 않은 몸에서는 쉰내가 진동을 한다.
구수한 담배 연기를 마시며 오늘도 어김없이 게임에 접속했다.
리니지에선 잘 나가는 오빠, 현실에선 쉰내 나는 백수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시간을 즐길 뿐이다.
"오빠 일찍 오셨네요. 사냥 가실래요?"
"그래 그러자"
"식사는 하셨어요?"
밥도 안 먹고 게임 한다는 것이 창피한 나는 먹지 않았음에도 먹었다고 대답한다.
"응"
귀여운 목소리의 동생과 나는 정비를 하고 사냥터로 향했다.
어제 새벽에 먹은 양념 통닭 때문에 치아 사이사이로 세균 범벅이가 되었고, 양치를 하지 않은 까닭에 누런 이빨에서 악취가 났다.
왼손 검지로 어금니에 낀 닭 살점을 벗겨내고 입으로 다시 ** 삼켰다.
침에 묻은 손을 닦지 않은 채로 팬튀 안 왼쪽 엉덩이에 넣고 박박 긁으니 쉬원함이 온몸을 감싼다.
그렇게 우리의 사냥은 시작되었다.
앗! 갑자기 머리가 간지럽다.
오른손으로 스킬을 쓰고 왼손으로는 머리를 시원하게 긁었더니 손톱 사이로 하얀 이물질이 끼어 나왔다.
재빠르게 튕겨냈다.
아뿔싸! 그 하얀 기름 덩어리는 모니터 정중앙에 찰싹 달라 붙었다.
갑자기 나의 대장에선 신호가 오기 시작했고 배를 어루만지며 억지로 참아 가고 있다.
1초가 1분처럼 느껴지던 시간은 끝나고
재빠르게 화장실로 이동후 변기에 앉았고 그 즉시 뿌지직 소리와 함께 그것?들이 쏟아진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았던지 고춧가루와 콩나물도 같이 나왔다.
많이 나온 대변량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급하게 볼일을 보는 탓에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대변의 작용 반작용 법칙에 의해 변기물이 나의 엉덩이에 많이 튀겨서 송골송골 맺혀졌다.
닦기 귀찮은 나는 팬튀를 휴지 삼아 거리낌 없이 다시 옷을 입었다.
"딩동~"
떡진 머리에 쉰내 나는 몸을 이끌고 문을 열었다.
우윳값을 받으러 온 아줌마다.
그녀는 나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내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인지 찌푸린 인상을 하고 있다.
며칠 전 김치 국물에 젖어서 말린 지폐를 꺼내어 우윳값을 냈다.
갑자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하긴 일어나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허기가 질만하다.
옷을 대충 껴입고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동네 김밥천국으로 향한다.
실내로 들어오니 급격한 온도 차이로 나의 몸에서 나는 악취가 더 잘 느껴졌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식당 안에는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찼다.
"아줌마 비빔밥 하나 포장이요"
기다리는 동안 식당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대 피우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지나가는 여자가 보인다.
음흉한 미소로 그녀의 다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불편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방긋 웃으며 나의 누런 이를 보여준다.
그녀는 급하게 시선을 돌린다.
훗! 나에게 반한 것 같다.
담배를 다 피운 나는 식당 안으로 들어와 속주머니에 든 지갑을 꺼내기 위해
곧게 닫혀있는 잠바 지퍼를 천천히 내린다.
그 안에 머물러 있던 암모니아 냄새들이 캐셔 아줌마의 코로 향한다.
표정에서 약간의 미동이 생기고 다시 평정심을 찾았는지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렇게 능숙한 대처를 못한다.
남편도 백수인가 보다.
계산을 한 후 까만 봉지에든 비빔밥을 들고 집으로 도착했다.
컴퓨터에 앉아 비빔밥을 비비기 시작했고, 너무 세게 비빈 탓에 콩나물이 재떨이 벽면에 달라붙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콩나물을 집은 뒤 입으로 털어 넣었다.
비빔밥을 다 비비고 한 숟갈 깊숙이 떠서 입에 넣고는 천천히 턱을 움직이며 맛을 느끼기 시작한다.
며칠동안 닦지 않는 거칠거칠한 치아 표면에서 갈리고 있는 음식들은
마치 내가 구석기 시대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주었다.
코를 벌렁거릴 때마다 느껴지는 썩은 냄새와 혀로 느껴지는 비빔밥의 달삭한 맛은
나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언밸런스한 조합이 나를 서글프게 만들었다.
재미로 한번 써봤습니다.
초보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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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 2015-02-03 22:23:46
글 읽으며 저도 모르게 찡그렸다는...
초보선수 2015-02-02 10:24:54
이 글은 인터넷보다가 잼나서 퍼온거지 제 이야기 아님돠...
모두 오해하시는 것 같아..ㅠㅠ
초보선수 2015-02-02 09:38:50
반응 좋군.....담에 다시 쓰죠...ㅎㅎㅎ 감사합니다요들..
쏘죠이 2015-02-01 09:28:51
ㅋㅋㅋ진짜 백수였던적도 있으세요?? 어쩜 이렇게 진짜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재밌는 이야기예요 ㅋㅋㅋㅋㅋ
레드홀릭스 2015-02-01 00:05:00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드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커플클럽예시카 2015-01-31 18:19:34
더티플에 극치
사실적 묘사는 아니시죠?
설마 라고 생각할게요~ㅠ.ㅠ
꽂찡 2015-01-31 15:07:45
아 글솜씨 좋으시네요 세세한묘사.
이런글 좋습니다 ㅋㅋ 나중에는 재밋는 경험담같은거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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