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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성이 남아 있을 때
삽입한 상태로 천천히 왕복운동을 하며 가벼운 이야기를 할 때
가볍게 가볍게 키스하다가
내 움직임에 놀라 신음을 내뱉으며 네 호흡이 내 입으로 훅 들어올 때가 있다.
그 뜨거운 기운과 달콤한 냄새가 좋다.
부끄러운 듯 싱긋싱긋 웃으며 마주보다가
네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느낄 때가 있다.
그 갑작스러운 표정 변화가 너무 야하다.
그래서 일부러 웃게 만들었다가
네가 긴장을 풀 때 쯤
깊게 삽입 한다던가 강하게 한다던가 더 빠르게 한다던가
네가 느끼게 만든다.
그런 것도 부끄러웠던지 짓궂다며 토라지려는 너에게
나는 다시 네 얼굴을 찡그리게 만든다.
아이.. 하지마~ 읏. 하읏... 하아 하아..
나는 조금 강하게 몰아친다.
넌 언제 토라졌냐는 듯
더 해달라고 계속 해달라고 내 눈을 보며 애원한다.
너는 급기야 허리를 들썩이고 너무 급한 나머지 내 움직임과 엇박자가 난다.
나는 다시 가만히 너를 눕히고
천천히 깊게 움직인다.
눈을 질끈 감은 너는 나를 안고 키스를 하다가 내 젖꼭지를 핥다가 베개를 꼭 쥐었다가는 다시 팽팽히 펼쳐진 침대 시트를 잡으려 손을 여기저기 뻗는다.
침대 시트 어딘가 우리의 움직임에 구겨진 부분을 용케도 찾아낸 네 손은 마치 그게 생명줄이라도 되는 듯 꼬옥 움켜쥔다.
네 허리에 점점 힘이 들어가고 얼굴과 목과 가슴께가 붉게 물들고 땀이 송골송골 맺혀간다.
너는 다시 나를 끌어안고 내 가슴팍에 거친 숨을 토해낸다.
너는 내 가슴팍을 깨물려 하지만 이미 땀으로 범벅이된지라 네 입술과 이는 하염없이 미끄러지기만 한다.
마치 하나의 몸이라도 되고 싶은 듯 너는 나를 꼭 껴안고 온 몸을 밀착하려 한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강하고 규칙적인 호흡.
마치 러닝을 하다 가장 힘든 지점을 지날 때, 멈출 수는 없고 심장은 터질 듯 하여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내지르는 호흡같다.
그러다 너는 온몸에 힘을 꼭 준 채로 호흡도 몸의 움직임도 멈춘다.
미친듯한 심장 박동만이 느껴진다.
그대로 가만히 멈추었다가 너는 마침내 도착지점에 도착한 마라토너처럼 미친듯한 호흡을 쏟아내다.
이내 나는 네 안이 미친듯이 박동하는 것을 느낀다.
너는 여전히 나를 꼭 안은채로.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이다.
너와 할 때는 다양한 체위가 필요없다..
이렇게 단조로운 자세로도 다채로운 섹스가 가능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