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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그런 날 있지 않나요?
단순히 섹스하고 싶다, 외롭다, 심심하다는 그런 거보단
뭐랄까... 좀 더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감정.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꼭 필요하지만
이순간만큼은 아무도 없는 불 꺼진 내 자취방에 혼자 들어가기 싫은 그런 날.
푹 쉴 수 있는 연휴 전날이라 평소보다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겨서 그런 걸까요.
섹스하고 싶다는 말을 뭐 그리 길게 주절주절 써놨냐 할 수도 있겠지만
아뇨.
단언컨대 오늘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은 어쭙잖은 섹스가 곁들여 봐야
언 발에 오줌 누는 것처럼, 목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는 거처럼
잠깐의 쾌락이 끝난 뒤에 훨씬 더 공허해질 것만 같아요.
누군가의 따스한 온기, 진심으로 해주는 자상한 위로의 말, 그런 것들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러면 연애하면 되지 않냐? 또 그렇게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마치 직장 일에 찌들어 지쳐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힘들면 그만둬라 같은 무책임한 말을 하듯이.
누가 몰라서 그러고 있겠습니까...
세상일이 그렇게 편리하게 내 맘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아요.
오늘은 퇴근 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최대한 늦게 집에 들어가 볼까 봐요.
쎄엑쓰~!!! ^^ (혼자 바보임)
특히 오늘 처럼 비오는날은요
전 그럴시간이 없이 지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