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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침 운동을 하면서 문득 생각이 나네요.
저의 경우는 예전 학교 다닐 시절에 모임에서 술을 마시던 중 그 한 순간이 있었네요.
한창 추운 겨울이었고 과 조교 선배였던 그녀와 잠시 술을 깨기 위해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근데 그녀는 추위를 많이 타는지 엄청 추워하더라구요.
볼과 코가 빨개져서는 엄청 춥지 않냐면서 저에게 웃으면서 말하던 조교 선배의 모습이 저에게는 그 한 순간이었습니다. 정신이 나가버린 저는 저도 모르게 제 외투를 벗어서 어깨를 덮어주었지요.
지금도 그 순간의 느낌은 잊혀질 수가 없을 정도로 황홀했던 순간이네요.
저의 앞뒤, 물불 안가리는 돌진을 통해 선배와는 연상연하의 연인이 되었고, 현재는 결혼 10년차 부부까지 되었습니다.
요즘도 가끔씩 그때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아내는 그때 얘가 갑자기 왜 옷을 벗어주는 지 의아해했다고 합니다. 부부라도 그 한 순간이 다른 시점에 발생한 케이스네요.
다른 분들께서는 연인, 배우자와의 그 한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신가요?
선주 | 2023-10-27 08:4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