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보다는 키스가 더 잔인할 때...
11
|
|||||||||||||||||
|
|||||||||||||||||
이 글은 픽션 입니다. “섹스 보다는 키스가 하고 싶어…” 그 하얀 방에서 한참을 키스만 하고 있을 때 였다. 이 방엔 시계가 없어서 좋다. 정신과 시간의 방 같아서 그런지.. 영원할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손을 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눈은 감은 채로. “들려주고 싶은 곡이 있어” 오래된 음반을 찾아 틀어주어야 한다며 핸드폰으로 음악을 검색한다. 방안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는지 검색을 해보지만 TV는 있어도 스피커는 없다. 옆으로 웅크리고 누워 뒤에서 그녀의 목에 키스마크를 남기고 있을 때… 또 슈만이야?, 라고 노래하듯 물었다. 웅크리며 음악을 듣던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피아노를 치며 클래식을 좋아하는 여자다. 그녀는 신기하게 약간 단단한 왼쪽 가슴과 연한 오른쪽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을 처음 만진 밤을 기억한다. 매일 밤 서로의 몸을 더듬다 잠들던 그녀 였지만, 그 밤엔 그녀가 먼저 홀린 듯 위로 올라가 키스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 손을 오므려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감싸 쥐듯 받쳤다. 그녀도 건반을 두드리듯 내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정말 좋았다. “슈만은 언제나 우리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줘.” 그녀는 우리가 섹스를 시작하려고 할 때 항상 슈먄을 들으며 그의 음악을 얘기한다. 그녀는 슈만을 이야기 할 때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이다. 나는 일어나 욕실로 향하려고 할 때 그녀는 다시 나를 침대로 잡아끌여 들었다. 침대 위에서 그녀는 나의 목을 깨물었다. 한 손으로는 나의 가슴에서 연주하든 손가락을 움직이고 한손은 알맞게 쥐어지는 그녀의 가슴으로 내가 연주하기를 나의 손가락을 움직여 준다 그녀에게 섹스는 마치 연주였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손에 힘을 주면 줄수록 더 힘차게 심장이 팔딱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손에 힘이 들어갈 수록 가늘게 뜬 그녀의 눈동자는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묘한 질투심이 삐져 나왔다. 내 몸을 더듬는 그녀보다 내가 더 그녀의 몸을 거칠게 다루면서 유연하기 보다는 강압적인 섹스의 쾌락을 느끼고 싶었다. 내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그녀의 양손을 제압했을 때 그녀는 숨이 경계에 선 듯 헐떡거렸다. “섹스 보다는 키스가 하고 싶어…” 순간 덜컥 겁이 났다. 애태웠던 내 마음이 폭력적으로 변할 뻔 했다. 그녀는 손에 힘을 풀고 올라탄 내 왼쪽 어깨에 쓰러지듯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불규칙한 호흡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허리를 감싼 나의 왼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 잠시 내 왼쪽 어깨에 머물렀던 그녀가 내 목을 타고 다시 키스를 했다.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그녀는 내가 다시 크게 흥분하지 않게 조금씩 마지막 걸음을 내딛는 느낌 처럼 조심스럽게 혀를 넣었다가 뒤로 물러선다. 그녀의 특유의 터치와 체온으로 경직된 내 몸을 자중시키며 귀부터 어깨까지 오로지 키스로만 내 몸을 훑으며 핥으며 그녀의 패턴대로 순순히 따라갔다. “미치겠네…” 내 혼잣말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실소를 터트린다. 익숙한 듯 이내 표정을 푸는 그녀는 기분 좋게 웃으며 나를 홀짝이는가 싶더니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 반응을 한참을 내려 보고 검지 손가락 끝으로 내 가슴 젖꼭지를 빙글 돌리며 키스로 피어 오르는 뜨거운 입술로 다시 나를 애태우기 시작한다. 나는 그녀가 좀 더 애태워 주길 얌전히 기다린다. 찻잔의 뜨거운 김이 옅게 잦아들 듯 그녀는 키스는 조심스럽게 잔인하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