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글쓰기
  • 내 글
    내 글
  • 내 덧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섹스다이어리
  • 레홀마켓 NEW
    레홀마켓
  • 아이템샵
    아이템샵
공지사항
하루 160원으로 더 깊이, 더 오래 즐기세요!
프리패스 회원되기
토크 자유게시판
안녕, 보고싶던 너.  
15
울근불근 조회수 : 2967 좋아요 : 0 클리핑 : 0

정말 오랜만에 우연히 멀리서 보이는 너의 모습에 나는 많이 놀랐어.
여기서 마주칠 줄 상상도 못 했는데, 나를 만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어느 정도 가까워질 때 까지는 네가 아닐 줄 알았거든.

너의 겨울 모습은 내가 처음 봐서 많이 낯설더라.
아니면 이제는 더 이상 내 여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봄에 만나서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 초겨울에 이별한 우리.
서로 겨울의 모습은 보지 못 하고, 헤어진 후에 처음 너를 보게 되어 그렇게 느꼈겠지.

코트를 입고 차에 앉은 눈을 치우고 있는 너를 멍하니 보다가,
조금 전 까지 별로 안 춥다고 느낀 나는 왜 꽁꽁 얼어 버렸을까?

손이 시려운지 비비던 손을 입가에 가져가서 입김으로 녹이던 너를 보며,

'장갑 끼고 다녀..'

라고 생각하는 순간 결국 너의 시선이 나에게 닿았고,
나의 얼었던 몸도 깨어나 너에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잠시 후
아무렇지 않은 척

"안녕, 잘 지내?"

뻔한 인사를 건냈지만, 역시 티가 났을거야.
너와의 이별이 힘들었다고, 너도 알고 있겠지.

여전히 자신의 입 주변에서 손을 비비며 너는

"응~ 춥다.."

대답을 했고,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서

"퇴근 하는거야? 얼른 들어가~"

머뭇거리는 너를 잠시 보다가,
나 없는 일상은 어떤지
운전은 많이 늘었는지 눈길도 잘 다니는지
운전 조심하라는 말
장갑 목도리 잘 하고 다니라는 말
너무 바삐 이별하느라 못 한 말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는게 이런건가?

너의 머뭇거림에도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어떤 말이 있을까?

결국 입 문을 열지 못 했고,
짧은 인사를 남기고 운전석에 타는 너를 본 후 나도 뒤돌아 걸었지.

아직 소복히 쌓인 새하얀 눈에 발자국을 새로이 남기며
왜 매년 크리마스에는 혼자인건지 의문이 들지만, 곧 또 다시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겠지.

눈이 녹고 그 위에 또 새로운 무언가 쌓이 듯이

안녕, 이제 제대로 보내줄게. 정말 안녕.
울근불근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jj_c 2023-12-24 23:49:14
오우 실화라면 맴찢
울근불근/ 아니라 다행이네요 ㅎㅎ
섹스는맛있어 2023-12-24 21:12:56
엄청 슬프다 하고 있었는데 픽션이라니.....내 갬동 물어내요 ㅠㅠ
울근불근/ ㅎㅎ 실화라고 믿으셔도 돼요. 흔한 이별 노래 가사라고 생각해도 되고요. 믿고 싶은대로^^
1


Total : 39216 (1/196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76] 레드홀릭스 2017-11-05 251286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5.9.18 업데이트).. [413] 섹시고니 2015-01-16 377772
39214 네토 혹은 쓸썸 해보신분들 계신가요? new 99토끼띠 2025-11-17 65
39213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 후기 [2] new 용철버거 2025-11-17 145
39212 ?...ㅎ [2] new 체리페티쉬 2025-11-17 258
39211 사정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3] new 노스모킹 2025-11-17 360
39210 오싹했던 러닝 [2] new 여름은뜨겁다 2025-11-16 448
39209 퇴사를 고민중입니다 [27] new 틈날녘 2025-11-16 888
39208 유후~ [25] new 365일 2025-11-16 1037
39207 오늘도 레홀 여러분의 위를 자극하러 왔습니다... [5] new 불타는푸우 2025-11-16 529
39206 조아 new 등크니지 2025-11-16 285
39205 오늘 아침 침대에서 가벼운 스킨십 [5] new 카이저소제77 2025-11-16 581
39204 인연에 대한 생각 [25] new spell 2025-11-16 968
39203 그래서 어제 어떻게 된 거냐면 [6] new 체리페티쉬 2025-11-16 494
39202 나는 보빨을 참 좋아한다 [3] new 뾰뵹뾰뵹 2025-11-16 375
39201 지옥의 추수감사절 [5] new 송진우 2025-11-16 664
39200 new 누비스트 2025-11-16 432
39199 올해 4번째 당일치기 여행 다녀왔당!! [2] new 늘하고싶은늑대4869 2025-11-16 445
39198 밤 드!! [3] new 등크니지 2025-11-16 579
39197 BDSM 테스트 질문 new 랄라라라랄 2025-11-16 214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