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글쓰기
  • 내 글
    내 글
  • 내 덧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섹스다이어리
  • 레홀마켓
    레홀마켓
  • 아이템샵
    아이템샵
공지사항
토크 자유게시판
닫힌 너의 문 바깥쪽에 서성이다  
35
착하게생긴남자 조회수 : 3731 좋아요 : 1 클리핑 : 0
숨을 쉬면 멀리 바람이 실어온 너의 슬픔이 느껴질 때가 있다...
너의 절망과 너의 상실과 너의 분노와 그 모든 것을 안고 이대로 시간이 데려다 주는 곳을 향해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을 너에게 나는 애초에 우리가 완벽한 무였던 것처럼 무능하다...
단단하게 닫아 걸어 채운 너의 문 앞에서 서성이지만, 너에게 이르지 못하게 하는 장벽은 단지 서울과 지방이라는 물리적 거리가 아님을 알고 있다.
억겁의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씻기지 않을 슬픔을 견디는 상처난 너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제스처가 되는 것이 두려워 그저 시간에게만 너를 맡겨둔다...
그러나 안다. 시간이 고통을 씻어가진 않을 거란 걸.

오래 전 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삶에서 선택은 항상 무섭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하나를 완전히 포기해야 하므로, 거기에는 회복될 수 없는 자아의 손상이 뒤따르기도 했다. 나는 나의 결정을 패배로 인식했다.

당시 내게 이런 말을 했지.

“너 끝낼거니? 무슨 대단한 영화를 누리겠다고..”

나는 그녀를 오랫동안 용서하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건 대단한 영화가 아니었다.

우리의 꿈은 똑똑한 청년들의 꿈만큼이나 소박했던 거잖아.
둘 중 하나가 무얼 포기해야 한다면 그것이 세상이므로 순순히 물러난 것이 아니라, 이제껏 버텨왔음을, 그 숱한 실패 뭉치들을 안고 웃으며 내려가는 길 위에서 한없이 눈물흘렸음을 네가 알고 있음을 나도 알고 있었다.

닫힌 너의 문 바깥쪽에 서성이다, 바람을 타고 전해져오는 너의 싸늘한 망실감에 추위를 느낀다.
문틈 새로 빠져 나온 너의 거대한 슬픔이 광자들의 움직임을 타고 아련히 전해질 때 떠난 아이의 흔적을 훑는다,
혹독한 추위 속 너만의 동굴에서 홀로 버티고 있을 너의 그림자가 아른거려 눈시울에 젖는다.

우리는 1세기만 지나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완전한 분자와 원자들로 이 티끌들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많은 생들은 계속되고 있음을 생각하자.

내 마음 한 자락이 너에게로 가 닿기를, 그리하여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진 너의 마음을 조금 녹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시간이 흘렀다는게 하루가 지나서야 와닿는 아직도 미련한 동물이었을...
자고 일어나기 무척 센치한 기분을 숨길수가 없네...


 
착하게생긴남자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더블유 2024-01-03 04:25:54
제목이 야하다고 생각해서 왔는데...혹쉬 올 해 음란마귀의 해 인가요?
착하게생긴남자/ 제가 가끔 센치해져서 쓴글인데요. 야한글이 낫겠죠?? 다음 글은 아주 야하게 써볼께요. 그냥 야한글은 좀... 스토리가 탄탄한 야한글 쓰고 싶네요. 혹시 썰 있으시면 저에게 소재라도 던져주시면 제가 각색하여 써볼께요 ㅠ,ㅠ
더블유/ 아주야하게라니...♡ 기대하겠습니다 썰은....저도 요즘 궁핍한지라...
1


Total : 38367 (1/191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64] 레드홀릭스 2017-11-05 243028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5.3.24 업데이트).. [396] 섹시고니 2015-01-16 366224
38365 중력과 상관없는 꿈 new 어려사이둥소 2025-08-10 21
38364 3년만에 왔...는데... new JingleBell 2025-08-10 80
38363 비가 오면 섹스가 고프다. new 푸르게 2025-08-10 67
38362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1] new 비프스튜 2025-08-10 124
38361 06남 아다 떼주실분 [9] new 06아다 2025-08-09 614
38360 혀니핑 (여) / 소개서 [5] new 혀니핑 2025-08-09 713
38359 SENT(남) 자기소개 new Sent 2025-08-09 168
38358 너의 매력을 보여줘! [2] new 어려사이둥소 2025-08-09 567
38357 가짜 신음 , 진짜 신음 [7] new 키매 2025-08-09 608
38356 휴지심 굵기의 기준은 과연 몇cm일까? [11] new 비프스튜 2025-08-09 542
38355 유난 혹은 다름 [6] new 공부를잘하게생긴나 2025-08-09 821
38354 페싯때 방귀금지 [12] new 뾰뵹뾰뵹 2025-08-09 563
38353 건의 [1] new 뾰뵹뾰뵹 2025-08-09 337
38352 섹스 장소 [10] new 푸르게 2025-08-09 710
38351 <책소개> 악마같은 남성 new 시인과촌장 2025-08-09 241
38350 후이루이 new 뾰뵹뾰뵹 2025-08-08 346
38349 할인 이벤트 [2] new 뾰뵹뾰뵹 2025-08-08 307
38348 이런게 있더라구요 [2] new SATC_ann 2025-08-08 490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