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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레홀에 왜 글을 쓰고 있을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익명성에 기대서 욕망을 표현할 수 있어서인거 같다.
어디가서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없기도 하고
특히나 경험을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더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쓰는 것인지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내가 성욕이 차올랐을 때의 해소 수단인거 같다.
섹스와는 자위와는 다른 방식의 해소다.
당장 이번주만 해도 매일매일 자위를 했지만
해소가 되긴 커녕 더욱 목마르다.
그렇기에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꼴렸다거나 상상했다든가 하면
아마도 그건 나한테 최고의 칭찬이지 싶다.
섹스를 할 때도 상대방의 흥분을 확인하는 것처럼
글을 통해서도 흥분된 상대방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엄청난 자극이 되니까.
어쩌면 그래서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는게 아닐까?
어쩔 수 없나보다 변태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