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우리네 인생은…  
0
착하게생긴남자 조회수 : 818 좋아요 : 0 클리핑 : 0

우리는 인생을 설계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속도와 진전에 깃든 수수께끼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삶을 어떻게 파악한단 말인가. 심지어 자신의 소소하고 사적이고 기록되지 않은 그 단편들을 모두 열거 할 수도 없지 아니한가.

어릴때는 그렇게도 결정적이고 그렇게도 역겹던 몇살 되지도 않는 나이 차가 점차 풍화되어 간다. 결국에는 모두 '젊지 않음'이라는 동일한 카테고리로 일괄 통합 되어 버린다.

시간이란... 처음에는 멍석을 깔아줬다가 다음 순간은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
내가 성숙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저 무탈했을 뿐이었다.
책임감있다고 느꼈을 때 다만 비겁해 있을 뿐이었다. 현실주의자라 칭한 것은 결국 삶에 맞서기보다는 회피 하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넉넉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아마 결국 최대한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던 결정은 갈피를 못잡게 되고 확실했던 것들은 종잡을 수 없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결국엔 빡빡해서 결정했던 것이 최상이었던 것이다.

나는 인생의 목적이 흔히 말하듯 인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님을 얼마의 시간이 걸리듯 상관없이 기어코 납득시키는 끝에, 고달파진 우리가 최후의 상실까지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하는데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오늘도 체념하고 상실한다.
착하게생긴남자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어디누구 2024-09-01 09:34:15
매트릭스(1997)를 이런대사가 나옵니다.

"첫 번째 매트릭스는 완벽한 인간들의 세상이었다는 것을 자네는 알고 있나? 고통이 없는 곳. 모든 사람이 행복한 곳. 한마디로 낙원이었지. 그러나 실패작 이였어. 사람들은 그 프로그램에 적응을 못했지. 그래서 다 죽고 말았어."

물론 워쇼스키 자매의 연출이었지만 저는 왠지 납득이 갑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상실과 체념을 자양분 삼아 순항중인 착남님을요. 다만. 착남님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차피 살아내는 인생입니다. 누군가는 확고한 "기치"를 앞세우고 달려간다고 믿고, 누군가는 종잡을 수 없는 "인생 지뢰찾기"에 당황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뭐 아무 생각없는사람도 있겠지요.) 이는 누구에게 공평합니다.

그저 자신을 독려하며 살아낼 뿐.
섹스는맛있어 2024-08-26 23:25:27
말씀하셨듯 인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내가 지나온 길도, 그 과정 속의 수 많은 선택도 결국 나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 덕분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착하게생긴남자/ 가끔 인생은 좋지 않은일의 연속이고 결국 체념하면서 사는게 인생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1


Total : 36606 (1/183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레드홀릭스 개편 안내 [1] 섹시고니 2024-06-18 1757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37] 레드홀릭스 2017-11-05 226007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1.12.20 업데이트).. [364] 섹시고니 2015-01-16 336202
36603 Su su su Supernova new 체리페티쉬 2024-09-14 102
36602 오운완 [4] new 알았던 2024-09-13 560
36601 상경 new spell 2024-09-13 375
36600 추석선물 [2] new 알았던 2024-09-13 400
36599 결국 왁싱 해버린… new 마홈스 2024-09-13 492
36598 퇴근들 하시죠 [4] new 사고또사 2024-09-13 572
36597 인생 첫 소개팅!! [4] new 토리49 2024-09-13 858
36596 하늘바라기 new seattlesbest 2024-09-13 337
36595 낼 오산 동탄에서 오후 3시쯤 벙개 가능한 여자분?.. [3] new 카르페디엄2 2024-09-12 720
36594 ㅍ약후)연휴 끝나면 살 뺍니다 [4] new 사고또사 2024-09-12 1130
36593 짜장면 무한리필집 가구싶다 [2] new 뾰뵹뾰뵹 2024-09-12 422
36592 관클 관련 문의드려요!! new 망원동불빠따 2024-09-12 464
36591 구인합니다 fd 펨돔 new 루키루피 2024-09-12 663
36590 자위 끊기 대장정 3일차 [10] 웅잉잉잉 2024-09-12 932
36589 섹파 만들기에 성공하신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1] 나는해피해 2024-09-11 752
36588 ㅍ인바디!? [24] 즈하 2024-09-11 1548
36587 9월이 이렇게 더웠나 [6] 알았던 2024-09-11 576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