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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걷기 좋은 햇살 바람 하늘
오늘은 살짝 흐린 하늘 찬 공기
안색이 안 좋아보인다고 영양제 챙겨주는 동료
혼자산다고 직접 딴 귤 직접 껍질깐 콩이랑
일일이 다 썰어 먹기편하게 감까지 싸주시는 이모님
아침에 업무로 앵그리버드 되어있다고 멀리까지
데려가서 점심사주시는 직장 상사님
제주에서 설 왔다고 헝가리에서 꽁꽁싸서 가져온
와인을 흔쾌히 주신 조심스럽고 유쾌한 남자
상처주는 가까운 가족보다 먼 남인 사람들이
내 상처에 마데카솔을 발라줘서 새살이 솔솔
하루하루가 엎치락뒤치락 정신없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 투성이네요
주말엔 땅콩버터 좀 넉넉히 만들어서
예쁜 리본달아 선물준비 해보고
오래 멈춰두었던 감사일기를 다시 써야겠어요
저녁바람이 쌀쌀하니 옷깃 잘 여미시고
맛있는 저녁 배 뽕뽕하게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