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글쓰기
  • 내 글
    내 글
  • 내 덧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섹스다이어리
  • 레홀마켓 NEW
    레홀마켓
  • 아이템샵
    아이템샵
공지사항
하루 160원으로 더 깊이, 더 오래 즐기세요!
프리패스 회원되기
토크 자유게시판
하루.  
0
바람속에서 조회수 : 2354 좋아요 : 1 클리핑 : 0



해가 뜨고 해가 졌다.
아침이 오고 곧 밤이 됐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걸음은 언제나 변함없지만
오늘은 뛰어볼까를 고민해 보자.
계단을 두개씩, 혹은 세개씩 그렇게 뛰어보자.
 

가끔 만나던 새침해 보이는 그 아가씨도 보이고
언제나 똑같은 자리에서 졸고 있는 저 청년도 보인다.

 
머리 히끗하고, 얼굴에  주름 가득한 어르신은 주위를 휘휘 거린다.
앉을 자리를 찾는 것일까, 양보해 줄 만한 표적을 찾는 것일까
 

여섯명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모두가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삼매경' 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집중력이다.
중간에 키득거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눈을 돌릴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일이란 늘 똑같다.
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하는 일만 안다.
하는 일에는 불만이 생기고 볼멘소리도 늘어나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 않는 일은 아주 기본적인 것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그것도 몰라?" 하는 표정을 지어도 
하지 않는 일을 알지 못하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해는 벌써 뉘였한걸 이제 보았으니 일을 열심히 했던 가 보다.
오늘도 똑같이 상사의 심한 말에 궁시렁 대지만, 
그래도 퇴근시간은 즐겁다.


집에 오는 지하철은 아침에 집을 나올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귀가하는 지하철에서는 힘이 하나도 없다.


거울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매만지려 하지도 않고
거울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찌들고 힘든 얼굴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 약속이라도 있다면 좀 다르겠지만
오늘도 어제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지하철역을 빠져 나오면 따가운 햇살 대신 가을 밤의 찬바람이 맞이한다.
안타깝게도 눈을 감고 음미할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벌써 11월이구나~" 하는 정도의 자각은 할 수 있다.


그렇게 귀가 하는 시간은 여전히 지겹지만,
집에 와서 라면에 밥말아 먹을 생각을 하니 힘이 좀 나기도 한다.


지하철 역을 빠져 나오면 어둑해 진 하늘이고
하루의 의미는 여기서 종료 되는 것 같아 좀 아쉽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지는 알고 싶지 않지만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고 싶은 욕망은 
아직도 어딘가에서 꿈틀 대고 있다.
 

해가 졌다.
곧 하루가 저문다.

 
안녕.
바람속에서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지리산고양이 2024-11-13 20:04:58
감성이 참 좋으시고 글 잘 쓰시네요.
1


Total : 39776 (1/198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78] 레드홀릭스 2017-11-05 255192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5.12.17 업데이트).. [422] 섹시고니 2015-01-16 384972
39774 즐거운 우리 헬스장^^ new 덩크한번 2026-01-14 146
39773 허리를 흔드는 모습 [2] new Kaplan 2026-01-14 226
39772 물레방아인생님의 노래ㅎ [2] new 오빠82 2026-01-14 271
39771 상쾌 [9] new 햇사 2026-01-14 429
39770 채워지지않는 성욕 다들어떠신가요? [8] new 홀리썬 2026-01-14 474
39769 남녀관계 (ft칠성집이모) [5] new 오빠82 2026-01-14 503
39768 당신의 꽈추는 몇 점입니까? [21] new 변화가큰편 2026-01-14 736
39767 나잇대! [16] new 규밈밈미 2026-01-14 1065
39766 이기적 민원 [5] new 월명동오리삼촌왕족발 2026-01-14 425
39765 야...야옹? [19] new 체리페티쉬 2026-01-14 635
39764 사랑이뭐라고생각해 [7] new mydelight 2026-01-14 377
39763 연애고민 [22] new 트러블메이커 2026-01-13 844
39762 [책추천] 한정희와 나 [4] new 사피엔스 2026-01-13 229
39761 사적 모습의 갭 차이가 주는 야함 [7] new Kaplan 2026-01-13 652
39760 ai의 두쫀쿠 [6] new qpwoeiruty 2026-01-13 426
39759 파트너 만나서 감정 없는 섹스 후에 공허함안드시나요.. [12] new 규르루를 2026-01-13 912
39758 강릉, 춘천 맛집! [9] new 궁금해보자 2026-01-13 373
39757 과거와 현재가 머물고 있는 장소에 잠깐 다녀왔지..ㅋㅋ.. new 늘하고싶은늑대4869 2026-01-13 310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