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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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수능이 끝났다고 카톡 판촉문자가...
저는 물론이거니와 지인 사이에도 수험생이 없어서 별 세상 이야깁니다. 아마 여기서도 상당히 드물 이벤트 아닐지, 수험생 자녀/조카가 있을 수도 있고 사교육 종사나 파트너가 수능을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익게에 있더군요- 대체로 아마 거리감 있는 이야기일 것 같네요. 수능 본 친구들은 그것이 단지 또한 고작 고교학력과정에 대한 성취도 평가에 불과하며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세상사람들이 하도 목메고 있어 착각하기 쉽지만 착각하지 않는, 인생의 상벌을 오직 수능과 학력에 견주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있네요. 입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저는 면접이니 논술이니 수시니 하는 번잡한 제도의 거의 초창기 세대인데, 하여튼 면접을 봤답니다. 수학과 썼는데 도대체 왜 화학과 교수를 만났는지 모르겠는데 환경호르몬에 대해 질문하시더군요. 호르몬은 항상성을 일정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작용을 하므로 그 교란은 상당히 위험한 일인데 예컨대 성호르몬은 지방과 가까워서 어쩌고 저쩌고 생물농축이 미주알 고주알 하고 나왔습니다. 바로 다음 순서로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가 같이 지망해서 면접 들어갔고 나오는거 기다렸다가 집에 돌아갔죠. 뭐 물어봤냐? 환경호르몬 묻던데? 뭐라했냐? 그거 컵라면 끓이면 나오는거 아니냐고. 헐, 교수가 뭐래? 그럼 이제 컵라면을 먹으면 안되는거냐더라고. 교수 살짝 어이없던 것 같은데, 뭐랬냐? 걱정 마세요! 그래서 종이컵라면이 나왔습니다!!! ㅋㅋㅋ 결과 기대된다. 역시 같은 반인데 좀 순서 차이나서 그리고 별로 안친한 친구 있었는데 그 친구는 재수할 생각이어서 건성으로 답했다는데... 뭐 물어보냐? 화학과 왜 썼녜. 뭐라 했냐? 저는 획기적으로 곱슬을 펴내는 약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엌ㅋㅋㅋㅋㅋ 근데 너 설득력은 있다.(엄청난 곱슬이었음) 근데 재수하기 싫음 나 진짜 만들 생각 있다. 근데 스트레이트하면 되는거 아니야? 어, 교수도 그러더라. 그럼 넌 뭔 약품인데? 그냥 애초부터 생머리로 나는거지!!! ...그건 유전자 갈아끼워야지 않아? 아? 생물과 가야되나? 결과, 다 붙었고 재수한단 친구는 재수의 길을 갔습니다. ㅎㅎㅎ 화학과를 안간건지 생물과를 안간건지 혁명적 스트레이트 약품은 아직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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