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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싫은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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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he 조회수 : 124 좋아요 : 0 클리핑 : 0
주말동안 여름이 아닌가싶을정도로 따뜻하더니..
월요일이 되자마자.. 11월중순이라는걸 알리는 날씨.

22.5도로 맞춰놓은 방온도에 보일러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듯한 새벽.
침대매트위 깔아놓은 전기요에 공기는 차고.. 등은 뜨끈뜨끈한 방.

주머니에 3천원을 품고 사먹는 붕어빵이..
티비앞에 귤한상자를 까먹는 재미로 겨울이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겨울이 싫다..

매년 독감주사를 맞아도.. 걸리는 독감때문도 아니고..
곁사람에게 닿으면 놀랄만큼 차가운 수족냉증때문도 아니고..
창틀사이로 불어오는 덜커덕 소리를 내는 바람때문도 아닌..
왜 그런지 모르게 싫은겨울..

오후5시만되어도 서서히 지는 해님 탓이려나..
어두워지는 풍경에 안그래도 생각많은 내탓이려나..

아님 이젠 볼수없는 겨울에 헤어진 그사람이 생각나서일까..?

철없이 지낸 20대초를 함께 보낸 그사람.

병원신세를 지워야했던 때에 아픈 내몸보다..병문안온 그사람의 끼니를 걱정할만큼 가난했던 그사람..
밥먹었냐고 물었더니 전 끼니에 먹었던 떡볶이국물에 밥볶아서먹었다던 웃으면 말하는 그사람이 안쓰러워 다인실병실에서 펑펑 울게했던 사람..

헤어진지 언 17,18년이 되어가는 춥디추웠던 11월에 전해진 그의 부고소식..에도 차마 못찾아갔을 만큼 밉고 좋아했던 풋사랑의 그.

아무리 생각해도..그때문인가보다..
가장 순수할때 처음 사겼던.. 그사람이 자꾸 생각나서..
Onthe
쪽지받아도 답장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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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24-11-19 03:28:22
순수할 때의 기억은 가슴에 새겨놓은 글씨처럼 평생 지워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더 문득문득 떠올라 마음을 아리게 하나 봅니다. (사연과 사진 모두 저의 단잠을 앗아가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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