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당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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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그를 보는건 수목금..2일만인데 꽤 긴 시간이 흐른거같다. 수요일 만남 직후 이별을 고했던 나니깐..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몇달사이에 6번?7번? 헤어지자고 말한게.. 실제로 3번은 헤어졌었고.. 수요일의 이별을 컨펌받지못했다. 서운하게 한건 미안하지만 헤어짐을 말하기에는 너무한거 아니냐는 그. -어차피 오빠랑 나눈거라곤 섹스뿐이니깐. -넌 나를 무시한거야. 끝이야. 상처받은만큼 상처주고싶었다... 모진 말과 카톡프로필을 그없이도 행복해보이는 사진으로 바꿨다. 하지만..이별을 말하지만 누구보다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걸 잘 아는 그는..물러섬이 없어 결국 또 반려당한 내 이별. 반려당했지만 서운함과 속상함은 마음한구석에 자리잡아있기에.. 그와의 카카오톡대화는 이모양 이꼴이다. 알았어요. 네. 싫어요. -AI랑 대화하는거 같네. 대꾸도 하지않았다. 만남이 약속된 금요일 전날밤. 목요일.. -언제 올꺼야? -안가요. -오는거 기다릴꺼야. 퇴근할때까지 연락없음 기차타고 내려갈꺼니깐 그리 알아둬. 결국..내가 졌다. 모질게 차갑게 말하는 내가 뭐 이쁘다고 어느새 추워진 금요일저녁에.. 차도없이 기차타고 온다는 그의 말에.. -4시반쯤 출발할께요. 7시?정도면 도착할꺼예요. -응 알았어. -근데 저 어디로가요? -모텔로 와. -뭐 먹고싶어? -고기. -그럼 내가 봐둔데로 가자. -내가 어떻게 해줬음 좋겠어? -모르겠어요. -그럼 그것도 내맘대로.나중에 후회하지마. 아..어떻게해줬음 좋겠다는 말이 그와 살부딪히며 있을때를 말하는거라는걸 후회하지마라는 말에서야 알았다.. 출발할때는 붉게물들었던 해가 모텔주차장에 도착하니 깜깜해져 보이지않게 되었고.. 매번 그와 손잡고 들어갔던 모텔카운터를 지나치고 엘레베이터이 2층 누르고 들어온 객실. 그와의 대화방에 209 라는 숫자만 다닥치고는 새하얀침대가 망가질까 끄트머리에 살짝앉아 그를 기다린다. 딩동. 응?? 누구지?? 그는 문을 두드리면 두드렸지. 벨을 누른적이 없다. 뜸들이며 누구세요?하면 문을 연다. 180이 넘는키 검정뿔테를 쓰고 한손에는 꽃다발과 또한손에는 쇼핑백과 가방을 든 그가 꽃다발만큼이나 화사하게 웃고있다. 그 모습을 보고 어찌 안 웃을수가 있을까. 격투기를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고.. 누군가 그에대해 말할때 상남자라고 지칭되는 그가.. 내 생일이라고 챙겨온 꽃과 선물인게 뻔히보이는 쇼핑백에 웃음이났다. 들고오면서 부끄러웠을텐데.. 내가 서운한걸 속상한걸 티내리라. 생각했던게 무색해졌다. 내속마음이 부끄러워 수줍게 웃으면서 객실안으로 한발짝 들어온 그를 까치발을 들고 꼬옥 안았다. 두근대는 그의 심장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손에 들린것들 때문에 꼼짝마라로 허그당한 그 또한 소리내어 화사하게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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