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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레홀을 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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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lan 조회수 : 2775 좋아요 : 0 클리핑 : 0
다른 분들의 레홀 가입기를 읽다보니
저도 어떻게 여기에 가입하고 글을 쓰게 됐을까를 생각해봤어요.
근데 오래됐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ㅋㅋ

섹스할 때 상대방과 더티톡을 나누는 걸 좋아하고
그게 허용된 상대라면 평상시에도 자지보지섹스 같은 말은 아주 쉽게 하는 편이긴 해요. 그래서 여자친구든 파트너든 초반엔 깜짝 놀라는 일이 많았어요. 어떻게 그런 야한 말을 이무렇지 않게 하냐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런 말들은 아무한테나 할 수 없죠. 해선 안되고요 ㅋㅋ

그래서 어쩌다 발견했는지 모를 이 공간에 저 나름의 대나무 숲으로 가감없이 쓰기 시작하게 된거 같네요.

썰을 쓰게 된 것도 비슷한거 같아요. 누구나 가끔 예전에 했던 야한 경험이나 섹스가 떠오르는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쓰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날의 기억으로 제가 꼴려서 쓰고
그러다 반응이 있으니 더 재밌어서 쓰게되고.

여기서 누군가를 만날 생각은 없어서 그런지
익명성 뒤에 다들 욕망 가득가득한 모습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니 보는 저도 좋더라고요. 그러다 그 욕망을 욕망하기도 하거요.

그렇게 재밌게 읽고 쓰고 있습니다.
Kaplan
썰쟁이입니다. 모든 썰은 제 경험에 기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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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맛있어 2024-11-26 16:03:24
전 하도 보지자지 거려서(?) 야한지도 모르겠어요
Kaplan/ 이게 아무렇지 않게 하면 야하지도 않지만(그냥 신체부위를 지칭하는 표현이니까요) 야한 상황에서 쓴다면 좀 다를 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ㅎㅎ
russel 2024-11-26 14:21:08
크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russel/ 전 요즘 언어는 게임이라는 것을 시시때때로 깨닫습니다 ㅎㅎㅎ
Kaplan/ 언어는 게임이다 라는 표현도 좋네요 ㅎㅎ 저는 그런 의미에서 서로의 몸을 확인하고 애무하는 것도 야하지만 그보다 더 야한 건 상대와의 서로 주고 받음이 잘 되는 대화라고 생각해요 ㅎㅎㅎ
russel/ 아, 언어는 게임이라는 표현은 비트겐슈타인의 말입니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아마 라캉일거고요. 비트겐슈타인은 언어 철학을 다뤘는데 전기에는 언어는 세계를 모사하며 언어의 한계가 인식의 한계이고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을 지켜라, 대략 언어를 매우 엄밀하게 써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후기에는 언어를 게임이라고 합니다. 쉽게 빗대자면 전기 철학은 대략 공문서나 법조문 같은 글에 대해 이야기한 식이고 후기 철학은 은어, 밍어에 대해서 다룬 느낌이죠. 우리가 자지, 보지, 빨고 싶다, 박고 싶다, 박히고 싶다 등등 아주 노골적인 용어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는 매우 제한적이죠. 타인은 그런 말을 보면 어떻게 저런 말을 하느냐 하겠지만 그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단지 플러팅일 뿐이죠. 아주 경직적인 타인은 성희롱이라 보겠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파트너와의 음담패설은 언어를 게임으로 쓴다는 것이죠. 여기에 박진영은 섹스는 게임이라 하였으니, 또한 우리는 플레이라고도 하죠? 우리 전통에도 춘향전을 보면 이렇게 곡조를 뽑지 않습니까. 이리 오너라 벗고 놀자!
Kaplan/ 아 제가 철학엔 문외하여 잘 몰랐네요. 재미있는 해석이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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