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에서건 끝만 좋다면 모든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요.
그동안의 모든 과정은 무시된 채 끝의 기억만 추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끝.만 좋지 않았다면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요.
좋았던 기승전 이였다면 '결' 만 안좋은 경우는 쉽지 않겠지만
만약 그런 경우라면 모든 과정들을 좋지 않은 기억으로 추억할 수 있을까요.
그러한 '이상한 경우' 보다는
처음과 중간에서 어느정도 끝을 상상할 수 있고
그 처음과 중간의 과정들이 모여서 끝.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반전이 난무하는 스릴러 영화나 소설이 아니라면
처음과 중간에 보여지는 상황대로 끝으로 가겠지요.
'모든' 과정이 중요합니다.
처음과 중간, 그리고 그 중간에 또 중간...
그렇게 수많은 중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끝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끝 '만'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면 중간도 안 좋았던 것 일 겁니다.
나의 시선과 타인의 시선의 간극을 느끼지 못한 것일 뿐이겠지요.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또 다시 반복 됩니다.
그래서 돌아 봅니다.
내가 디딘 발자국, 내가 목소리를 높였던 상황들,
그리고 내 시선이 오래 오래 머물렸던 그때 그 순간들 까지.
돌아본다고 정확한 원인을 찾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돌아봐야 합니다.
돌아보고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