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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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척거리는 일상의 어두운 골목길에서 지쳐갈 쯤. 그녀를 만났다. 다소곳 하지만 반항적이었던 그녀의 눈빛에서. 전혀 예상치 못하게 그녀의 입술에 녹아들었을 때. 왠지 모르게 어색하지 않았다. 온전히 날 즐길 줄 아는 사람. 오랫만이었다. 누군가 그랬다. "그는 그녀의 섹스를 시작으로 시들어간다." 고. 아마 누군가는 임자를 만나지 못했음 이리라. 입술이 파래지도록 숨을 참아가며 정신을 쥐고 있으려는 그녀의 표정에서. 온몸의 피가 몰려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클리토리스가. 닿을듯 말듯 한 손끝의 애무를 온전히 느끼며 전율하는 그녀의 온 몸이. 날 미치게 한다. 붉은 로프에 묶여 내 위에서 과격하게 허리를 움직이던. 마시지가 채 끝나기도 전에 상기된 얼굴로 덮쳐오던. 부드럽게 보지를 쓰다듬던 손을 갑자기 움켜쥐며 박아달라던 그녀의 속삭임이. 날 기쁘게 한다. 다만 작은 바램이 있다면. 올해도 온전히 날 즐겨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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