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지 상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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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네가 시키는 대로 네게 뒷모습을 보이자 내 눈 앞에는 거울이 보였다. 얼굴에서부터 사타구니까지 보이는 평범한 거울. 거울에 비쳐진 내 나체의 모습은 내가 흔히 보는 것이었지만 지금 더 야하게 보이는 이유는 이미 한차례 너와 섹스를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네가 두르기 시작한 밧줄 때문일까. 거울 너머 내 뒤에 있는 네 손에 길게 늘어진 밧줄이 왜 이렇게 섹시한지. 진지한 네 표정 까지도. 이미 몇 차례 내 몸을 지나간 밧줄은 목을 감고 내려와 가슴을 위 아래로 가르며 벌어져 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인 본디지였음에도 나는 벌써 보지가 젖는게 느껴졌다. 커다란 손이 몸을 감싸듯 밧줄을 감으며 피부에 간질이듯 스치고 일부러 젖꼭지를 건들이기도 할 때마다 아랫배가 찌릿했다. 섹스를 마친지 얼마 안 된 보지에 더욱 더 피가 몰려 통통해지고 질 안쪽에서 무언가 나오는 감각. 나는 거울 속 내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하나의 조각상이었다. 작가인 너는 고도의 집중을 발휘해서 내게 밧줄을 새기고 있었고 밧줄은 조각처럼 내 몸에 새겨져 절대로 벗겨지지 않을 것 같았다. 아름다워, 내가 느끼는 이 감상을 너도 느끼고 있을까? 가로로 허리를 감던 밧줄이 세로로 내려와 보지위에 닿을 때 나는 저절로 움찔거렸다. 살짝 닿았을 뿐임에도 애액이 묻었을 것 같은데 역시 그랬다. “그새 흘렸네.” 살짝 풀더니 너는 보지에 닿은 부분에 코를 묻었고 동시에 오른쪽 손이 보지를 향했다. 지금 흘리고 있는 애액에는 분명 방금 전 너와 했던 섹스의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을 터였다. 내가 좋아하다 못해 미치는 그 냄새. “고작 이거 했다고...” 나는 민망한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네 손가락 덕분에 웃음도 오래가지 못했다. 보지를 벌리며 들어오는 손가락에는 물소리가 났고 애액을 윤활류 삼아 보지를 이리저리 만져대는 통에- 아니 정확히는 클리를 비비는 통에 나는 웃음대신 신음을 흘렸다. 자극이 강하게 들어오자 나는 그제야 내가 묶여있음을 실감했다. 팔도, 몸도 자유롭지 못했고 움직임이 불편했다. 그래서 네 왼손이 내 젖꼭지마저 비비기 시작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내는 것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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