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지 상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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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참을성이 좋았다. 그리고 인내심도 깊었다. 나는 당장이라도 네가 나를 침대에 엎드리게 한 후- 아니, 그냥 서서 벽에 기대게 한 후 자지를 넣어줬으면 생각했지만 자지가 단단히 서있음에도 너는 다시 밧줄을 쥐었다. 진지하게 밧줄을 감는 네 손은 아까와 다름이 없었다. 따뜻하고, 자상하고 그리고 부드러운. 방금까지 보지와 젖꼭지를 희롱하며 묶인 여자의 반응을 거울너머로 지켜보던 남자답지 않은 손길이었다. “다했다.” "뒤돌아봐도 돼요?” "당연하지.” 슬쩍 몸을 틀어 거울을 바라보니 등과 팔에 새겨진 밧줄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나는 넋을 놓고 그의 작품을 감상했다. 결박, 속박- 거칠거나 아프거나 혹은 강압적이거나 강간당할 때나 쓸 것 같은 단어들이었지만 그의 결박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거라곤 손 끝 뿐이었으니 완벽한 본디지였다. 이렇게 묶이면 나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가만히 서있을 때도 꽤 힘이 들어가고 쓰러지면 당연히 일어날 수 없었다. 고작 앉고 눕는 것도 어려운 정도. 그러니 난 모든 걸 온전히 너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 키스도, 애무도, 삽입도 그리고 감각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정말 예쁘다.” “응. 예뻐.” 그러면서 너는 기다렸다는 듯 입술을 부딪혀왔다. 살짝 뒤로 밀려 주춤하자 내 허리를 받쳐주면서 내 윗입술을 혀로 핥고 아랫입술을 쪽쪽 빨아댔다. 나 역시 네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며 너와 엉키고 네 입술을 물어댔는데 네 손이 내 젖꼭지를 건들이자 나의 키스는 멈췄다. 늘 그랬다. 내가 주도하는 춤은 너가 거길 만지기 전까지만이었고 그 뒤는 네 독무였다. 네가 주는 침을 받아먹고 젖꼭지를 양손으로 비벼지면서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평소 같으면 네 팔을 잡거나 손을 잡아 잠깐이라도 네 손길을 막았을 텐데 팔과 상체가 묶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 그만...잠깐만..” 그래도 너는 멈추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섹스할 때 내가 그만이라고 말하는 건 더 해달라는 뜻이야.’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무너질 듯 한 나를 붙잡고 너는 아예 침대 끝에 앉아 한쪽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네가 내 가슴을 빨때면 손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감촉임에도 몇 배는 더 강한 자극이 왔다. 젖꼭지를 두고 옆을, 위를, 아래를, 빙빙 돌면서 침을 묻혀가면서 오랫동안 쪽쪽대다가 젖꼭지를 빠는 그 순간에 보짓물이 왈칵 쏟아졌다. 대체 이런걸 어디서 배웠어, 나는 결국 무너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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