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지 상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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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섹스에서 내팽겨쳐지다 못해 늘 바닥에 굴러다니던 베개였지만 본디지 플레이에서는 정말 유용했다. 나를 똑바로 눕힌 너는 내 등허리 아래쪽에 베개를 밀어 넣었다. 살짝 엉덩이가 뜬 상태다 보니 공중에 있는 느낌이긴 했지만 나도 바로 눕고 싶었다. 바로 누워서 너를 보고 싶었다. 네 표정을 보고 네 키스를 받고 네 움직임을 보는 것도 섹스의 큰 즐거움이니까. “뒤에서 묶여있는걸 보는데 너무 야해. 사정 참느라 정말 힘들었어.” 그래서일까, 본디지가 불편하니 풀어줄까 물을 법도 한데 너는 묻지 않았다. 나 역시도 네 작품을 망가트리고 싶지 않았기에 내가 먼저 풀어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묶인 채로 또 박히기 시작했다. 묶여 있는 상태라 가슴이 엉망으로 흔들려도 가릴 수 없었고 흥분한 표정 역시 손으로 숨길 수 없었다. 엉덩이가 살짝 들리니 하체 전반에 자극이 몰아쳤고 나는 땀을 뚝뚝 흘리며 박는 네 표정에 더욱 흥분했다. 살짝 벌어진 입, 땀에 젖은 온 몸, 그리고 풀린 채로 나를 뚫어져라 보는 네 시선. 이젠 정말 정신을 차리고 있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참을 수가 없다. 쌀 것 같아.” 정상위에서의 삽입이 길지도 않았는데 너는 참지 못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배 위로 쏟아지는 정액은 아랫배를 넘어 가슴께까지 튀었고 진한 정액 냄새가 순식간에 코를 자극했다. 자지가 빠져도 수면 위 파동처럼 넓게 이어지는 자극에 나는 한 동안 움직이기가 어려웠는데 비단 나를 속박하고 있는 밧줄 때문은 아니리라. 섹스 도중 부족했던 숨을 몰아쉬며 한참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한 나는 생각했다. 분명 밧줄에도 정액이 듬뿍 묻었겠지. “밧줄 안 닦아야지....” 뭐라고? 혼잣말에 가까운 중얼거림에 제대로 듣지 못한 네가 다시 물었지만 나는 그냥 대답 없이 웃을 뿐이었다. 끝 --- 본 시리즈는 픽션입니다. 오랜만에 본디지를 당하고 싶다는 생각에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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