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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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당신이 보고 싶으면 어쩌란 말입니까. 그저 멀리서 바라만 봐도 느낄수 있는 당신의 숨결을 이 어둠을 틈타 오감으로 느끼고 싶으면 도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긴 생머리 사이로 달빛 아래 언뜻 반짝이는 귀걸이 하나. 갈색 샌들 앞으로 보이는 빼꼼하게 내민 발가락 끝 패티큐어의 강렬한 색깔 하나. 버얼건 대낮임에도 울긋불긋해 보이는 당신의 뺨 언저리로 느껴지는 색깔 하나. 그렇게 또 하나, 또 하나... 결국 당신의 몸과 마음까지 이어지는 상상들로 이 어둠을 틈타 슬그머니 부끄러움 없이 오감을 이용해서 당신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한없이 되풀이 되는 당신의 숨결을 다섯손가락중 어느 하나의 손가락 끝으로 느끼고 싶답니다. 이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이 어둠의 시간이 어느새 멈춰져 버리면 한없이, 끝없이, 혹은 원없이 그렇게 당신과의 시간 가장 큰 중앙에 서 있겠습니다.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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