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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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는 소리도 채 듣지 못하고 일어난 아침. 날은 제법 흐리고 곧 비가 내려야 어울릴 것 같은 하늘. 이 모든 것들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는 아직 잠이 덜 깬 탓도, 아침이면 채 눈이 히뿌옇고 맑게 보이지 않는 노안 탓도 아닙니다. 어제의 늦은, 아니 오늘의 이른 새벽에 까지 이어진 소통, 대화, 진실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이 아침에 복기되듯 그렇게 소환되기 때문일 겁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를 가만히 생각하기 보다는 뭉툭하게 ‘어제, 오늘의 대화’가 그대로 한묶음으로 이 늦은 아침에 되새김질 됩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였고 나는 또 어떤 사람이였는지 오롯하게 당신과 나라는 개인의 생각들이 하나씩 나열됐고 그 나열됨을 두 사람의 객체에 전달되어 또 다른 ‘나’과 ‘당신’으로 각인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네”, 와 “아니오” 로만 답했던 마지막 질문은 아직도 열린 결말로 남아있네요. 27. 나는 여전히, 당신과 섹스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잘 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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