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돔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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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지만 연락 없는 카톡방을 주기적으로 본다. 혹시라도 말없이 나갈까 봐 많은 사람들을 들이고 내보냈지만 여전히 적응 안 되는 건 거부와 이별 성향 아니라면 절대 얽히지 않을 인연 플파야 플만 잘 맞으면 되는 거고 쓸데없이 정 나눌 필요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 있는 곳이니 눈길이 가고 손을 타게 마련이다. 서로의 가장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기에 정확하게 선이 그어져 있고 비밀리에 붙여지는 절대 밖에 드러낼 일 없는 아니 드러나서는 안 되는 관계지만 가끔 내가 돔우미인가? 누군가의 행복한 삶을 지탱하게 하는 도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괴감이 드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필요에 의해서 만났고 용도가 끝나면 떠나거나 버리면 된다. 너무나도 쉽고 가벼운 관계라 계산할 것도 없고 미련도 안 남는 관계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T의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신기한 건 날 믿고 내 손에 모든 걸 내려놓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관심과 정이 간다. 매일 속으로 되뇌는 말은 뇌의 장난에 속지 않기 정주지 않기 기대하지 않기 믿지 않기 솔직해지지 않기 바라보지 않기 기다리지 않기 관심 갖지 않기 가까워지지 않기 기뻐하지 않기 상처받지 않기 흔들리지 않기 생각하지 않기 내가 예쁘고, 스킬 좋고, 돈 많고, 직업 좋고, 대인관계 원활하고, 성격 나쁘지 않고, 학력도 높은 흔히 말하는 6각형이 가능한 완벽하고 단단한 돔이면 이런 일 없긴 하겠다. 그치? 솔직히 말하면 난 그렇게 완벽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아 플 이후에 널 먼저 생각하지만 나도 플 하면서 흥분한 상태라 정신이 아득해 질 때가 있어 돔케어가 필요한 사람이고 나이에 비해 성향을 인지한게 얼마 되지 않아 정신적으로도 스킬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아 오히려 섭이 키워야하는 초보돔이지 그런 나를 플파로 받아줘서 고마워 하지만 날 플파로 인정했다면, 당신을 받아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줘 나는 당신에 대해 그렇게 궁금하지도, 정을 주고 받고 싶지 않아. 다만, 방치 당하고 어장에 있다는 생각은 들게 하지 말아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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