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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하는 여자
-마사지 얘기가 나와서 써보는 글-
특이하겠지만 나는 마사지를 한다. 그러니까, 내가 남자를 해준다는 얘기다. 성감 마사지 같은게 아니라 진짜 근육이랑 림프절 순환을 돕는 마사지를 해준다. 당연히 전문적인거 아니고 야매임(애초에 전문 마사지-정확히는 안마- 자격증은 맹인에게만 허가 되어있다)
처음 내가 상대에게 마사지를 해준건 몇 년 전이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내가 해주겠다고 했음. 그리고 상대가 엄청나게 시원해 해서 꽤 자주 해줬다. 자주 하다보니 실력이 늘고 실력이 늘다 보니 재미도 붙더라. 앞서 말했듯이 내가 하는 건 성감마사지 그런거 아니고 근막이완, 혈액순환 그런 류라 힘도 꽤 들고 땀 뻘뻘 흘리면서 해준다. 해줄 때 마다 상대방은 꿀잠을 주무셨지. 시원하다고 잠드는 상대를 보면 엄청 뿌듯해지더라.
그래서 한때 마사지 욕심이 생겼었다. 실력을 늘리려면 한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은 샘플이 필요하니까 한 때는 레홀에서 마사지 받으실 분을 찾아볼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어서 그냥 내 파트너에게만 해주는걸로 스스로 합의를 봤다.
지금 파트너 분에게도 몇 번 해드렸는데 오랜만에 한 데다가 사람의 몸은 다 다르니 처음엔 약간 버벅거렸다. 그래도 하다보니 시원하다고 주무신적도 있고 나름 잘 받으시는듯? 더 자주 해서 상대의 몸이 손에 익어야 하는데 자꾸 본인이 해주겠다고 되려 나서셔서 기회가 잘 안생기긴 하지만...
재밌는 점은 근육남은 못한다. 근육남에게도 해보려고 한 적 있었는데 그분께 전혀 자극이 안되더라. 몸이 너무 단단하시니까 나도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서 다리 한짝도 제대로 못하고 포기. 마사지는 힘으로 하는거 아니긴 한데 난 야매니까 힘을 좀 쓰고, 그러다 보니 몸이 너무 단단하면 내 힘이 안 통함. 기술이 있었어도 할 수 있었을까? 남녀의 차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못 했을거 같긴 하다만...어쨌든 근육이 좀 있다면 마사지가 불가능한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마사지사...웃기다.
레홀에는 주기적으로 마사지 붐이 부는데 계속 올라오는 마사지 글을 보니 그냥 오랜만에 나도 마사지가 하고 싶어졌다. 내 손으로 상대의 근육을 파악하고 근막과 여러 포인트를 마사지 해줬을때 시원하다고 잠드는 상대를 보면 정말 정말 정말 뿌듯함. 다음에 파트너를 뵈면 마사지나 해드려야겠다.
미국에도 근육많은 사람들만 전문으로 수술하는 의사가 있고 그렇거든요.
저는 말캉말캉 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