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이라 합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거의 전례 없는 양위를 하여 선출되었어서 화제가 되었고, 이력으로 보아도 그렇지만 사회적 약자와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많이 보여왔습니다. 교황청에서 낙수효과에 대해 논한 보고서를 접했을 때에 대단히 놀란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생각해보면 예컨대 예수회 신부는 신학, 철학 그리고 일반 전공 학위가 있는게 조건이고 교육이 중요 사업이라 교수직을 겸임하는 사람도 많으니 사회 제반 문제에 대한 역량이 있다고 봐야겠죠. 낙태, 사생아, 동성애에 대해서 보수적인 가톨릭 전통의 견고함과 깊이에 비하자면 상당히 온건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전쟁, 기아 등 전통적으로 세계적 관점에서 해결이 어려운 비극에 대해 인도주의적 행보를 보여온 것이야 당연하고, 특히 양극화에 대해 주목할만한 목소리를 낸 것 역시 그러합니다. 방한하여 세월호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가난한 자 그리고 소외된 자 곁에서 연대해달라는 이야기도 했죠. 대강 그런 점들이 기억나는군요.
전 종교가 없지만 한 시대의 갈등과 고질적 문제, 비극들을 완화하려 노력한 어른으로서 그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가톨릭에서 이럴 때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모르겠군요. 누군가 댓글로 달아주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