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파트너와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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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파트너는 감정 없이 몸을 나누는 사람이라면,
애인은 감정을 품고도 몸 없이 하루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욕망은 즉각적이지만, 애정은 쌓여야 한다. 섹스 파트너와의 관계는 현재만 존재하고,애인과의 관계는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섹스는 끝나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애인과의 관계는 섹스 이후의 삶까지 책임진다. 피곤한 하루, 밥은 먹었는지, 요즘 왜 말수가 줄었는지, 이런 사소한 질문들이 사랑의 형태가 된다. 애인은 내 일상의 일부가 되고, 나는 그 사람의 주말 일정 안에 포함된다. 섹스 파트너는 순간의 짜릿함이지만, 애인은 감정의 지속이다. 같은 침대에 누워 있어도, 그 사이의 거리는 전혀 다르다. 사랑은 몸을 던지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나누는 일이다. 그 시간 안에는 책임, 기대, 이해, 때로는 싸움도 포함된다. 그리고 그 모든 걸 감당할 마음이 있을 때, 우린 서로를 애인이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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